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중소형주 '훨훨'

개인 "어닝쇼크 피해 적을것" 11거래일간 676억 매수<br>실적 뒷받침 없는 테마는 급락 가능성 커…선별 투자를



실적시즌 본격 개막(15일)을 앞두고 중소형주가 뜨고 있다. ‘어닝 쇼크’에 대한 소나기가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거래가 집중돼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단순 테마 형태의 매수확대는 단기상승 후 급락 가능성이 커 투자대상 중소형주의 실적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어닝쇼크’ 피해 중소형주로 거래 쏠려=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9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동안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대형주는 1조5,508억원어치 팔아치웠지만 반대로 중소형주는 675억원치를 순매수했다. 이런 현상은 작은 기업들이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00대 기업은 969억원 순매도한 반면 중간의 300대 기업은 128억원어치 순매수 상황이다. 기관들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87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885억원을 오히려 순매수했다. 거래량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드러내는데 거래량이 적으면 투자자들이 소극적으로 매매하는 것이며 반면 거래량이 많으면 적극적으로 매매하는 것이 된다. 거래량의 증가는 매수 심리를 자극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개인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코스닥시장의 주가상승률은 이 기간 9.74%이나 상승하면서 유가증권시장(5.80%)을 훨씬 뛰어넘었다. 중소형주의 이러한 거래량 증가는 부정적인 실적발표가 대형주에 미칠 영향을 피해보자는 투자자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나 포스코 등을 비롯, 웬만한 대형주들의 4ㆍ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어서 대형주는 실적악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실적과 연관성이 작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실적기대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해도 경기침체가 심각해져 실적하락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서 중소형주 위주의 소극적인 매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4대강 정비사업 추진, 17대 신성장동력 선정 등 최근 정부의 잇단 정책 드라이브로 갖가지 테마가 형성되면서 관련 중소형주가 테마주라는 이름으로 쉽게 휘둘리는 것도 급등 요인으로 꼽힌다.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로 시장에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면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소형주들이 급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 않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대형주는 부진한 실적에, 중소형주는 테마의 영향 아래 각각 있다”며 “기업구조조정이 이뤄지고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설 때까지 이런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탄탄한 중소형주 선별해야=중소형주에 많은 이점이 있다고 해도 테마성격의 종목에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테마주의 대부분인 중소형주는 기업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도 있다. 정부의 정책이 변경될 경우 곧바로 부정적인 타격을 받게 되며 현재 전반적인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언제 영향권에 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대형주의 실적부진이 결국 순차적으로 중소형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주는 전방산업인 대형주들의 협력업체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단순 테마형태의 매수확대는 단기적인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시즌을 맞이해 실적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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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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