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올 미국 증시 상장 중국기업 단 2곳

회계부정 여파 2010년 비해 95% 급감 속<br>실적 탄탄한 브이아이피샵·YY는 승승장구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한 중국기업은 단 2곳뿐이다. 가장 많은 기업이 공개됐던 지난 2010년 42개에 비하면 무려 95%가 줄어든 것이다. 이 역시 기업 회계부정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투자자들이 중국기업의 IPO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당초 6개 기업이 IPO를 준비했지만, 4곳이 중도 탈락했다. 지난해 IPO를 마친 12개 중국기업의 성적도 좋지 않다. 6개 기업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플러스 수익률을 얻은 종목은 3개에 그쳤다. 올 들어 미국 증시는 스텐다드앤드 푸어스(S&P)지수를 기준으로 할 때 15% 올랐다.


하지만, 모든 중국기업들이 외면을 받은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기업공개를 한 광조우에 본사를 둔 인터넷 쇼핑몰업체인 브이아이피샵(Vipshop)의 주가상승률은 무려 124%에 달한다. 이는 올해 미 증시에 상장한 17개 외국기업 가운데 1위다. 2위를 기록한 이스라엘업체 시저스톤 에스도트 얌의 주가수익률 44%보다 세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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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아이피샵은 캘빈클레인 등 미국의 중가브랜드를 판매하는 쇼핑몰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뉴욕증시에 입성한 소셜미디어업체 YY의 주가도 IPO에 비해 25% 상승했다. 이 업체는 중국의 스티브잡스로 일컬어지는 레이쥔(雷軍)이 창업한 업체로 SNS 기반의 온라인 게임과 체팅,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브이아이피샵과 YY의 성공은 실적이 좋고, 성장성이 뚜렷한 중국기업들은 미국시장에서도 여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월가의 IPO분석 업체들은 앞으로 12~18개월 동안 15개정도의 중국업체들이 미국에서 기업공개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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