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개 상장사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슈퍼주총데이(14일)’에 투자자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상장사들은 임원 보수 상향,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으로 일부 자격 시비가 붙은 사외이사 선임 등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95개,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20개, 코넥스시장 상장법인 1개사 등 총 116개사가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정기 주총을 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임원 보수 상향과 이사 선임이 주요 의제다. 삼성전자는 송광수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전 검찰총장),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하고, 임기가 만료된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을 재추천했다. 이와함께 사내 등기이사로 윤부근 소비자가전(CE)담당 부문장(사장), 신종균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을 각각 추천했다. 이사보수 한도 역시 300억원에서 380억원으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박상진 삼성SDI 사장을 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성재 사외이사 감사위원을 재선임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이번 주총에서 권영노 삼성전기 경영지원실장을 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LG전자는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정도현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에 대한 이사 재선임을 안건으로 올린다. 기타 비상무이사로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을 재선임할 예정이다.
철강업계는 뉴페이스의 등장이 볼거리다. 포스코는 이번 주총에서 권오준 회장 내정자 등 4명의 사내 이사 선임안을 의결한다. 현대제철은 임기가 끝나는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재경본부장인 강학서 부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정의선 부회장에게 철강부문을 넘겨주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2년 현대제철 품질과 경영기획을 담당하며 등기임원에 선임, 이미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 건을 상정한다. 계열사 현대엠코의 현대엔지니어링 흡수합병 계획 승인도 관심거리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LIG손보, 코리안리, 삼성생명 등의 생·손보사들도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거나 재선임할 예정이다.
일부 회사는 경쟁사의 수장을 영입해 변화를 꾀해 눈길을 끈다. 메리츠화재는 주총에서 남재호 사장, 강태구 전무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과 정중영 감사위원의 사외이사 재선임안을 의결한다. 이들은 모두 삼성화재 출신이다. 정관계 인사 영입으로 낙하산 논란도 일고 있다. 롯데손보는 강영구 전 보험개발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강 전 원장은 1956년생으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냈고, 올 초부터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