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5월 전망, 대부분 빗나가

증권사들의 5월 전망이 대부분 빗나갔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이 '중국 쇼크'의 파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는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5월 최하단 850~900 예상..이미 819까지 떨어져 LG투자증권은 지난 3일 발표한 '5월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4월말의 지수 급락으로 5월초 지수는 추가 하락 보다는 120일 이동평균선이 놓인 850선을 전후로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6일 중국 경기 하강 및 미국 금리 조기 인하,국제 유가 급등 등에 대한 우려로 3.44%나 급락해 837.68로 장을 마쳤다. 7일에도장중에 무려 819.61까지 하락한 뒤 반등해 힘겹게 강보합(0.13%) 수준인 838.74로마감했다. 더구나 미국 증시가 지난주말(미국시각 7일)에 고용지표(4월) 개선과 이에 따른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의 대두로 일제히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 상태다. 우리증권 역시 이달초 '주식시장 아직도 건강하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5월주식시장은 4월말의 급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며 1개월 예상지수대를 860~940선으로제시했다. 중국 총리의 긴축 정책 발언으로 증시가 폭락한 지난달 29일 이전에 미리 5월전망을 발표한 증권사의 경우 전망과 실제 지수 사이의 괴리는 훨씬 더 크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5월 주식시장 전망' 에서 중국 경기 등에 대한특별한 언급없이 "미국의 금리 인상이 경기 호황을 반영한다는 의미에서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의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낙관론을 소개하면서 올해 종합주가지수 목표치로 950~1,000선을 유지하고 5월의 지수 변동 범위로 870~940선을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5월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의 본격적 확장 국면 진입, 세계 경제 회복과 정보기술(IT) 경기 호조에 따른 한국 수출증가세 유지 등을 근거로 오히려 3개월 기준 예상 지수를 기존 800~950에서 900~1천50으로 크게 올려잡았다. ◆ 국내계 증권사 '낙관론', 외국계 '비관론' 우세 주요 국내 증권사들은 현재 증시의 주요 위험요소로 거론되고 있는 미국 금리인상이나 중국 경기 하강 등이 한국 경제나 증시에 심각한 수준의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증권은 '5월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미국이 연내에 금리를 인상해도 그 폭은미미할 것이며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의 콜금리 인상은 더욱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파급 효과 예상에서 주식 시장이 지나치게 앞서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LG증권은 또 "중국의 경제 긴축이 지나치게 부풀려지고 있으며 중국 모멘텀 약화에 따른 수출 타격은 미국 및 유럽의 경기 회복으로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증권도 "중국정부의 경기 진정책이 차츰 강화되고 있으나 세계경제 확장 및한국의 수출 경기 호조세 아래서 중국 경제 둔화는 맞서볼만한 악재"라면서 계속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낙관적 시각과는 달리 일부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단호하게 "한국 증시의 상승세가 일단 꺾였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일본계 다이와증권은 7일 "이번 '중국 쇼크'로 인한 주가하락은 중기적 주가하락의 시작이며 과거 1년과 같은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는 앞으로 기대할 수 없다"며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추천'에서 '이익실현 매도'로 바꿨다. 리먼브라더스의 윤용철 상무도 "중국 경기가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신호가 감지되기 전까지는 한국시장에서 예전과 같이 강한 외국인의 매수세를 다시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일단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이상 계속된 한국 증시의랠리는 일단 마무리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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