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伊쇼크에 글로벌증시 '억'… 코스피 94P 급락


원ㆍ달러 환율은 16원 껑충 이탈리아 재정 위기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위험선인 7%를 훌쩍 넘어서자 유로존 3위의 경제대국인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관련기사 4ㆍ17면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4.28포인트(4.94%) 떨어진 1,813.2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하락폭은 지난 9월23일(103.11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이탈리아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이 7.40%까지 치솟으며 구제금융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급랭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국고채 수익률이 7%를 넘어서게 되면 자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게 돼 국가 재정위기의 심각도를 판단하는 마지노선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그리스ㆍ아일랜드ㆍ포르투갈이 모두 국고채 수익률 7% 돌파 후 구제금융을 신청한 만큼 이번 이탈리아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한 것이다. 10월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도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외국인은 투매에 나서며 5,04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선물시장에서도 9,5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증시 급락 양상은 아시아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 이날 홍콩 H지수가 5.41% 떨어진 것을 비롯해 홍콩 항셍지수(-4.93%), 대만 자취앤지수(-3.35%), 일본 닛케이225지수(-2.9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80%)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80전 급등한 1,134원20전으로 마감됐다. 채권시장으로는 매수세가 몰리며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전날보다 0.05%포인트 떨어진 3.33%를 기록했고 국고채 5년물도 0.04%포인트 하락한 3.47%까지 낮아졌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이탈리아 악재에 옵션 만기, 비금융주 공매도 허용까지 겹치며 증시 낙폭이 커졌다”며 “이탈리아 스스로 위기 해결을 위한 자구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증시 변동성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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