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는 기회다] 현대제철

쉼없는 고로 투자로 성장가도

현대제철 1, 2고로의 전경. 여기에 3조2,550억원을 투자한 3고로가 오는 2013년 완공되면 현대제철의 조강생산능력은 연산 1,200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부터 촉발된 금융위기로 모든 철강기업들이 투자를 중단하거나 투자시점을 미뤘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지속적으로 고로 투자를 진행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경기 회복 시점에 고로가 가동에 들어가면서 균형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비결이다. 현대제철은 2010년 1, 2고로 완공 후 조기안정화를 이룩했고 2고로 완공 후 불과 4개월여 만인 2011년 연산 400만톤 규모의 3고로 투자를 결정하며 새로운 디딤돌을 마련했다. 3기 고로 투자금액도 3조2,550억원에 달하지만 투자를 지속해 성장동력 마련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현대제철이 3고로 투자를 결정한 것은 1, 2고로의 빠른 안정화는 물론 가동 첫 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하는 등 제철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의 철강재 수요 성장을 선점하고, 현대ㆍ기아차그룹의 해외공장 신증설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다는 것도 3기 고로 투자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3고로까지 완공되면 현대제철의 열연강판 생산능력은 현재 650만톤 수준에서 850만톤 수준으로 확대된다. 후판도 150만톤 수준에서 350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자동차 전문제철소로 특화 성장시켜 나가는 것은 물론 친환경 제철소, 고객 중심 제철소를 지향하는 차별화된 생산체제의 구축을 의미한다. 현대제철의 3고로 투자는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하이스코 등 자동차 분야에서의 시너지 극대화에 이어 최근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된 현대건설을 통해 건설분야의 시너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현대제철은 해외 플랜트 수주시 제품 개발 초기단계부터 현대건설과 협력을 통해 플랜트 공사에 요구되는 우수한 제품을 사전에 생산, 공급하는 EVI(Early Vendor Involvement) 활동을 진행해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무한궤도 등 건설기계 부품을 중점 전략품목으로 지정하고 집중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향후 굴삭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규 수요 선점을 위해 올해 말까지 포항공장 건설기계 부품라인에 총 944억원에 이르는 설비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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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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