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세학 장학건설 사장/“고품질 건축물 시공 목표”(건설 경영인)

◎올 매출 200억 눈앞에/97건축문화대상 수상/CM전문업체 자리매김장학건설은 가급적 경쟁입찰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저가수주를 일삼는 경쟁입찰에 참여해서는 질 좋은 건축물을 지을 수 없다는 정세학 사장(42)의 경영 철학 때문이다. 그럼에도 장학건설의 매출은 지난 94년 설립 이후 급증하고 있다. 94년 50억여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1백억원으로 두 배 늘었고 올해는 2백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로 대형 건설업체들도 맥없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급성장한 것이다. 이는 정사장의 실력을 알고 있는 건축주들이 알음알음으로 건축 시공을 의뢰하기 때문이다. 장학건설의 시공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건축물로는 97 건축문화대상 비주거부문 본상을 수상한 국민생명 용인 연수원 「미래원」을 들 수 있다. 대형 건설업체들도 타기 힘든 상을 중소 시공업체가 타 장학건설의 시공능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장학건설은 질 높은 건축물 시공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경쟁입찰은 설계가 확정된 상태에서 저가수주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질 높은 건축물을 짓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건축주 입장에서 최적의 건축물을 짓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장학건설이 건축주들 사이에 건축물을 잘 짓는 기업,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것도 정사장의 이같은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 MIT대에서 건축학과 CM(Construction Management·건설사업관리)을 전공했다. 지난 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주택사업부에서 일하면서 토지개발컨설팅업체인 유레코를 설립했고 91년 장학개발을 차렸으며 94년 장학건설을 설립, 꾸려오고 있다. 건설업계에 뛰어든 후 10년동안 건설계획과 설계, 시공, 분양, 유지관리 등 건설 전반의 일을 모두 섭렵한 셈이다. 정사장은 이같은 경험을 밑바탕으로 장학건설을 CM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CM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있지 않으나 미국만 해도 대형 건설업체들은 대부분 CM업체입니다. CM은 한마디로 건축주를 대신해 계획­설계­시공­사후처리까지 건설 전과정을 관리·경영하는 것입니다.』 CM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CM 컨설팅 비용을 추가적으로 부담하지 않으려는 것이 국내 건설업계 풍토지만 CM이야말로 주어진 여건하에서 건축주가 바라는 최적의 건축물을 짓는 것이라고 정사장은 강조한다. 그는 『CM 기능이 크게 요구되는 연수원이나 연구시설, 인텔리전트 빌딩 등의 사업에 적극 진출해 2000년대에는 매출 2천억원을 넘는 1군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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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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