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이번 SK글로벌 사건을 직접 이끌어나갈 대책반의 팀장을 기존 하나은행 출신 임원에서 옛 서울은행 출신임원으로 전격 교체했다. 또 실무진들도 구 서울은행 출신으로 대거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13일 SK글로벌 대책반의 팀장으로 옛 서울은행 출신의 최동수 상무를 새로 임명했다. 최 상무는 서울은행에서 부행장으로 재직 당시 동아건설과 우방ㆍ미주제강 등 각종 대형 부실기업의 뒷수습을 책임지고 해결했던 기업구조조정전문가다.
특히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98년 자산관리공사 재직 당시 처음으로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을 추진하는 등 구조조정과 기업개선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하나은행은 이밖에도 대책반의 실무인력 대부분을 기업구조조정 경험이 많은 직원들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아무래도 경험이 많고 노하우가 있는 직원들이 나서야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기민한 일처리가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91년 은행 창립 후 한번도 대기업 워크아웃에 대해 주채권은행 역할을 맡아본 적이 없어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해결을 합병 하나은행의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최 상무가 대책반을 이끌게 되면 앞으로 SK글로벌 사태를 좀 더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하나은행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