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화의 불가”… 종금사 유동성위기

◎은행 자금공여 기피로 무더기도산 우려종금사에 대한 한은특융이 재경원과 한은, 종금업계의 입장차이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사태의 해결전망도 더욱 불투명해지자 일부 종금사들의 유동성위기가 재연되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아그룹이 주초 전격적으로 화의신청을 한데 반해 정부가 기아그룹에 대한 화의불가방침을 흘리면서 기아처리의 향방이 더욱 불투명해짐에 따라 금융시장내 불안감이 증폭, 종금사들의 유동성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3일의 경우 은행들의 콜시장에 대한 자금공여 기피로 일부 종금사들은 밤 늦게까지 자금을 막지 못하다가 기업들의 당좌대월로 겨우 부도위기를 넘겼다. 24일에도 자금사정이 여전히 악화되자 한은이 하오 늦게 종금사에 대한 긴급 RP지원에 나서 종금사들의 부도위기를 진화하기도 했다. 기아사태의 처리가 어느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자금운용을 지극히 보수화하면서 신인도가 떨어지는 종금사에 대한 자금공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4일 금통위의 한은특융 지원방침으로 종금사들의 유동성위기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금융당국과 종금업계의 입장차이로 이달중 특융지원이 불투명해지자 정작 자금이 필요한 일부 종금사들은 더욱 궁지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종금업계는 기아그룹이 만일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현재 종금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종금사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내에 제3자에게 인수시킨다는 전제없는 기아의 법정관리는 기업과 금융기관 모두 공멸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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