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주항공 여객기, 안전문제 도마 위에

같은 기종 구입한 日정부, 캐나다에 기체 결함 문제 제기

지난달 제3민항으로 정식 출범한 제주항공이 운항중인 여객기의 안전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 같다. 제주항공에 앞서 2003년 캐나다 봄바디어사에서 Q400기 십여 대를 도입한 일본측이 최근 Q400기의 잦은 기체 고장을 문제삼고 고장의 원인이 설계, 제작상 오류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3일 일본 언론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달 11일자에서 국토교통성이 2003년 2월 Q400기 도입 이후 발생한 기체 고장 52건을 분석한 결과, 조종사조작 실수 3건을 제외한 49건이 컴퓨터 고장이나 배선 불량 등 제조사의 제조 및 설계 단계의 문제로 파악됐으며, 이와 관련한 개선을 캐나다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고장 사례 52건중 랜딩 기어 수납 불능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동조종장치와 승강타 고장 등 조종 계통 고장이 11건, 엔진 계열 고장도 5건을 차지했다. 일본 정부는 Q400기의 잦은 고장의 원인이 정비불량이나 조종사의 오작동 때문이 아니라 Q400기 자체의 제작 불량 때문이라는 입장으로, 같은 기종을 도입한 제주항공도 안전문제에서 결코 자유롭지만은 못한 처지다. 제주항공은 지난달초 운항 개시 이후 양쪽 프로펠러 회전수 RPM에 차이가 발견돼 시운전이 취소된 것을 비롯해 공기흡입 조절판 이상, 엔진오일 압력 계기판 오작동 등 잦은 고장 사례로 결항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Q400기의 고장은 대부분 신형기 도입에 따른 일반적인 초기 고장일 뿐, 실질적인 기체 비행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만큼 안전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요미우리 기사에 나온 고장사례 중 70%는 기체가 정상인데도 계기 장치에 고장으로 표시되는 경미한 오작동으로, 새 비행기 인수 후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Q400기에는 첨단 항법장치 등 각종 최신 부품이 장착돼 역설적으로 자동화, 디지털화에 따른 복잡성 때문에 시스템 불안이 있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경우에도 조종사의 대처방법이 있기 때문에 안전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주항공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미 계기 장치 오작동이 자칫 큰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달 26일 김포에서 제주로 향하던 제주항공 Q400기가 운항중 엔진오일 압력계기판이 고장났고, 조종사가 엔진이 과열된 것으로 판단하고 한쪽 엔진을 끈 채 비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 건교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Q400기에 대한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는 내용은 아직 접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제주항공이 도입한 Q400기의 안전 문제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 관계자는 "안전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캐나다 봄바디어사에서 오는 10일 이에 관한 설명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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