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와인의 성지’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와인 생산지(winery)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와인 소비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프랑스에서 와인을 직접 생산해 수출에도 나설 전망이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 에 따르면 중국 최대 국영식품 수출입회사인 중량그룹(COFCO)은 최근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20ha 규모의 라랑-드-뽀므롤 생산지 샤토 비오(Chateau Viaud)를 매입했다. 뽀므롤은 보르도 지역에서도 최고의 와인 생산지역으로 이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은 맛이 깊고 마신 후 뒷맛이 독특한 것으로 유명하다. 중량그룹은 ‘만리장성’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중국 내에서 이미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샤토 비오 매입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략 300만 유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량그룹은 이 지역 포도밭 인수를 위해 3년에 걸쳐 교섭을 펼쳤다. 이로써 중량그룹을 포함해 중국 양조업계는 보르도 지역에서 모두 4건의 포도주 양조장을 사들였다.
중국은 이전에도 미국의 대표적인 고급와인 생산지인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의 포도주 양조장을 매입한 바 있다. 중국 투자자들로 구성된 한 그룹은 지난해 9월 ‘실레노스 빈트너스’ 양조장과 인근 땅을 6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는 중국 투자자들이 해외 포도주 양조장을 매입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중국은 지난해 영국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보르도 와인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데 이어 포도주 생산수단과 공급원을 확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