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과 점심식사를 함께 할 10명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한 공개 오찬 이벤트를 벌인다.
26일 삼성그룹은 이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희망하는 임직원 중 10명을 선정해 오찬을 함께 하는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과의 오찬 대상은 삼성그룹 전계열사 직원이며 오는 7월13일까지 사내 통신망을 통해 '내가 회장님과 점심을 함께 하고 싶은 이유'를 A4 1장 내외 분량으로 보내면 된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접수 받은 사연을 검토해 8월 중 총 10명을 선발, 9월 중 오찬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이번 이벤트가 주목 받는 것은 이 회장이 지난 1987년 12월 1일 회장 취임 이후 올해가 25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
이번 행사는 미래전략실이 이 회장과 직원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고 직원들에게도 뜻깊은 자리를 만들기 위해 제안해 성사됐다. 따라서 이 회장이 이번 이벤트를 받아들인 것은 회장 취임 이후 쉼 없이 달려온 지난 25년에 대한 보람과 앞으로 삼성의 모습을 직원들과의 스킨십에서 찾겠다는 의지가 보여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찬 이벤트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 회장 취임 해인 1987년 입사자 중에서 선발해달라"는 의견부터 "입사 30년에 인생 2모작을 앞두고 있는 직원으로서 그 자리에 갈 수 있다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는 바람도 있었다. 또 "이 회장과의 오찬이라면 떡볶이를 먹더라도 좋다"는 댓글도 달렸다.
아울러 "취임 25주년을 맞아 가장 뜻깊은 행사"라는 반응과 "나도 용기를 내 반드시 이 회장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비리 등에 대해서는 엄격한 경영자이지만 직원들과 다양한 주제를 놓고 많은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며 "지난해 8월 여성 직원들과의 오찬 때 여성 인력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 방안을 밝혔던 것처럼 개방적이고 유연한 모습을 이번 오찬에서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취임 25주년에 맞춰 이 회장의 회고록 출간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 취임 25주년을 자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