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럽 펀드, 양적완화 타고 수익률도 고공행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어 유럽 증시가 올해 약진하면서 유럽 펀드도 해외펀드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현재 유럽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8.37%로 주식형·채권형·혼합형 등 모든 유형의 해외 펀드 중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세계 주요 지역별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북미 1.93%, 아시아태평양 3.04% 신흥아시아 0.69%, 신흥국 2.92%, 중남미 1.93%, 중동아프리카 -5.47% 등으로 모두 유럽에 크게 못 미쳤다.

기간을 넓게 잡아도 유럽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1년간 10.93%, 6개월간 12.88%, 3개월간 11.12%, 1개월간 9.07%로 최근 꾸준히 뛰어난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 경제 제재로 큰 타격을 받은 동유럽 등지의 신흥유럽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최근 6개월간 -21.15%에서 연초 이후 8.41%로 급속히 회복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 펀드가 기세를 올리는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이다.


ECB는 지난달 22일 전면적 양적완화를 선언하고 3월부터 국채 매입 등으로 매월 600억 유로(약 73조원)씩, 내년 9월까지 총 1조1천400억 유로(약 1천383조원)를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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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유럽 증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 등 온갖 잡음이 무색하게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초 이후 독일 DAX지수가 10.66% 뛰어오른 것을 필두로 프랑스 CAC 40지수가 10.51%, 범유럽 유로스톡스 50지수가 9.99% 각각 급등하는 등 유럽 주요 증시는 두자릿수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0%,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85% 상승에 그쳤다.

일본 토픽스지수는 3.8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0.38% 각각 올랐고 일본 외 아시아 국가 주가를 나타내는 MSCI 일본 외 아시아 지수는 3.44% 상승했다.

이 밖에 MSCI 신흥국 지수가 2.90%, MSCI 브릭스(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지수가 4.23% 각각 오르는 등 유럽 주가는 세계 주요 경제권 중 가장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미 통화량이 작년 8월 이후 줄어드는 반면 유럽 통화량은 작년 4월을 저점으로 증가하면서 최근 한 달간 유럽 증시 수익률이 미국 증시를 앞서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의 작년 4분기 경제 성장률도 0.3%로 전분기 0.2%보다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이 같은 흐름이 유로화 약세가 본격화된 1분기에 더욱 뚜렷해지면서 유럽은 현재 양적완화 효과가 가시화되는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유럽의 현금과 요구불예금(M1) 통화량은 경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6개월 정도 선행하는 특징이 있다”며 “따라서 시장의 유럽 경기 비관론도 긍정론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결국 돈이 풀리면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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