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내 완성차업계 '원고의 공포'

원·달러 환율 10원 내려가면 매출 年 4,200억 줄어

자동차산업연구소 보고서

원·달러 환율이 1,020원선을 위협하는 원화 강세 기조가 장기화되면 국내 완성차 업계의 매출이 연간 1조6,000억원이나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원·달러 환율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려가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연간 매출은 약 4,2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1월 평균 1,064.75원이었던 환율은 이달 19일 1,022.0원까지 떨어지며 40원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 연간 1조6,000억원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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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차 업체들은 수출 가격 인하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달러 환율이 100엔에 육박했던 지난해 닛산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18개 모델 중 7개 모델의 가격을 2.7~10.7%나 인하했다. 도요타 역시 엔저가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 미국시장에서 모델당 평균 2,500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가격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닛산은 올해 4월까지 미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으며 도요타도 2.1% 증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고서는 "원고·엔저의 이중고가 지속될 경우 신차 개발과 미래 신기술 투자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며 "원화 강세 기조에 대비해 기업들은 원가절감과 내부 효율성 강화에 주력하고 정부 역시 환율 안정에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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