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 골프클럽 다시 '메탈바람'

세계 골프클럽시장이 꿈의 신소재로 각광받던 티타늄 열풍에서 벗어나 스테인레스 스틸 등 메탈로 다시 바뀌는 등 복고풍바람이 불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의 캘러웨이를 비롯해 테일러 메이드, 핑, 아담스, 코브라골프 등 세계 유수의 클럽제조업체들이 앞다퉈 메탈을 이용한 클럽을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캘러웨이사는 지난 1월말부터 2000시즌 신모델 「스틸헤드 플러스(PLUS)」우드와 「스틸헤드」아이언을 동시에 내놓고 한국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미국 테일러 메이드사도 특수합금의 메탈을 이용한 「슈퍼 스틸 버너(BURNER)」우드와 아이언을 오는 7월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함께 퍼터의 대명사 핑사도 「I3」모델인 남성과 여성용 페어웨이 메탈 우드를 늦어도 오는 3월말 또는 4월초순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98년 「타이트 라이(TIGHT LIES)」 우드로 세계용품시장에서 대약진을 꾀한 아담스사는 이달말께 올 시즌 야심작 메탈 우드 「타이트 라이2」를 국내시장에 선보여 우드시장 점유율을 더욱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올들어 메탈을 소재로 한 신제품이 유독 강세를 띠고 있는 것은 메탈 가공의 신기술 개발로 여기에 보조소재를 이용할 경우 성능면에서 티타늄과 별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소재 및 제작단가가 티타늄보다 상대적으로 싸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캘러웨이가 이번에 선보인 「플러스」우드와 아이언은 「VFTT(VARIABLE FACE THICKNESS TECHNOLOGY·일명 멀티페이스 디자인 )」라는 신기술을 이용해 클럽헤드에 사용되는 스테인레스 스틸의 두께를 가장 이상적으로 얇게 조절함으로써 기존의 「무겁다」는 메탈의 고정관념을 없애고 순기능을 강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즉 멀티페이스 디자인을 통해 클럽마다 페이스의 두께를 달리함으로써 무게배분을 최적화했을 뿐만 아니라 크라운(클럽헤드의 윗 뚜껑) 부위를 단조공법으로 얇게 해 무게를 줄였다. 반면 헤드 내부에는 웨이트 칩을 넣어 무게중심을 낮춤으로써 임팩트때 클럽헤드의 효율을 극대화했다. 테일러 메이드의 「슈퍼 스틸 버너(BURNER)」우드와 아이언은 기존의 「431」스테인레스 스틸보다 무게는 훨씬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이상 증가된 「7-4 특수합금」을 사용한 신제품이다. 한마디로 「티타늄에 가장 가까운 스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따라 기존의 메탈을 이용해 드라이버를 제작할 경우 종전 200CC였던 헤드용량을 240CC로 크게 늘림으로써 유효타구면적의 확대와 함께 비거리의 증대를 꾀했다. 특히 아이언의 경우엔 티타늄과 별차이가 없을 정도로 강도는 20% 이상 강해졌고 탄성 또한 40% 정도 증대됐다는 것이 제조업체측의 설명이다. 핑의 페어웨이 메탈우드는 헤드내부에 텅스텐 무게 칩을 넣어 저중심을 실현시킨 것이 특징이고, 아담스의 「타이트 라이2」는 스핀 컨트롤이 용이하도록 종전의 평면구조의 클럽 페이스를 굴곡구조(육안으로는 안보임)로 변화를 줘 슬라이스와 훅을 방지토록 고안한 것이 다른 제품들과 다른 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티타늄의 등장으로 메탈의 존재가 잠시 잊혀졌을 뿐 소재 자체로는 메탈만한 것이 없다』며 『메탈이 클럽 소재의 전면으로 재부상한 것은 단순한 「복고풍」의 의미로 이해하기 보다는 신기술의 발전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창호기자CH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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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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