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유도, 금맥 잇기 간신히 성공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4년 전 `노골드' 수모로 실추됐던 명예는 회복했다.' 한국 유도는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금, 은, 동메달 각 1개를 수확해 종합 3위에랭크되며 2000시드니올림픽 때 끊겼던 금맥을 간신히 이었다. 84년 LA올림픽에서 `왕발' 하형주(동아대 교수)와 안병근(용인대 교수)이 2개의금메달을 따며 `96애틀랜타올림픽까지 계속됐다가 시드니 때 잠시 중단됐던 금빛 행진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마사회)가 오른쪽 손가락 탈골 부상에도 명성에 걸맞게 남자 73㎏급에서 5경기 중 4경기를 한판승으로 장식하고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또 시드니올림픽 1회전 탈락과 2003세계선수권 직전 부상 낙마를 경험했던 장성호(마사회)는 불운을 떨치고 남자 100㎏급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작은 거인' 최민호(창원경륜공단)도 경기 도중 몸에 경련이 나는 악재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 남자60㎏급에서 값진 동메달을 땄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때 3개의 금메달과 시드니올림픽 때 은 2, 동메달 3개에 비해 흡족할 만한 성적표는 아니지만 난관을 딛고 거둔 수확으로는 괜찮은 편이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도 적지 않다. 권성세(47) 남자 대표팀 감독은 아테네 출정에 앞서 `남자는 7체급 선수가 모두메달 후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세계 유도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성적에 안주, `일본이 하강세에 접어들었다'고평가절하했고 그 결과 일본과 유럽 선수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을면치 못하게 됐다. 또 여자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또 다시 단 1개의 메달을 따지 못하는`노메달' 수모를 되풀이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돋보인 건 일본 유도의 초강세 현상. 지난 대회 때 전체 14개 체급에서 금 4, 은 2, 동메달 2개로 종주국 체면을 지켰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 8, 은메달 2개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당초 일본이 프랑스 등 전통 서유럽 강호와 러시아를 비롯한 옛 소련권 등 유럽세의 강한 도전을 받아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일본 유도의 자존심 이노우에 고세이가 남자 100㎏급에서 노메달 충격을 맛봤지만 남자 60㎏급의 노무라 다다히로가 사상 첫 올림픽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또 여자는 48㎏급의 다니 료코(결혼전 다무라 료코)와 78㎏급의 안노 노리코가올림픽 2연패를 이루며 금메달 사냥에 힘을 보탰다. 따라서 대회 기간 한국 여자팀 코치의 폭행 논란이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판명났지만 한국 유도는 일본을 타산지석삼아 재도약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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