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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스타즈IR] CJ제일제당, 바이오 앞세워 2013년까지 매출 10조로
입력2011.05.15 18:17:46
수정
2011.05.15 18:17:46
단순 식품 사업 벗어나 라이신·핵산등공략 강화<br>"해외매출 비중 50%로 끌어올려 글로벌社로 도약"
|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부의 탄탄한 실적에 바이오사업의 높은 성장세를 더해 2013년까지 전체 매출액 10조원 달성과 함께 '글로벌 푸드(음식)&바이오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워두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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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CJ제일제당에 일대 변화가 일어났다. 회사를 이끌어 갈 새로운 사령탑으로 김철하(사진) 신임대표가 선임된 것이다. 김 대표의 등장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그의 사내 경력 때문이다. 김 대표는 CJ바이오연구소장ㆍ바이오BU(Business Unit)장을 거치며 이 분야에서 매년 20%에 가까운 성장을 이끌어왔다. 바이오BU 책임자로 있던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 매출 1조원을 일구기도 했다. 한마디로 바이오 전문가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신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햇반ㆍ다시다 등 단순한 식품 사업만으로는 미래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기존 식품사업부의 탄탄한 실적과 바이오 사업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오는 2013년까지 전체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하고 해외 매출액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푸드(음식)&바이오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러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기반을 닦고 있었다. 2005년 중국 랴오청과 2007년 브라질 피라시카바에 식품원료인 필수 아미노산 '라이신' 공장을 연이어 준공한 것도 바로 바이오 기업으로의 초석을 쌓기 위한 것이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중국 'GBT', 일본 '아지노모도'와 함께 라이신 분야의 글로벌 3강 체제를 구축했다.
또 1997년 세계 2번째로 양산에 성공하며 세계 시장에 뛰어든 조미 소재 '핵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에는 중국ㆍ인도네시아 핵산 생산시설 증설에 1억8,000만달러를 투자, 2013년까지 세계 핵산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35%에서 42%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재의 글로벌 1위의 자리를 더욱 강고하게 하겠다는 의미다.
라이신과 핵산은 모두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된 품목들로 CJ제일제당이 일본 아지노모도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대한 공략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소재가공 기술력을 기반으로 아시아 최대 곡물기업인 중국의 베이다황그룹과 손잡고 합자법인 '베이다황CJ'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베이다황CJ는 세계 최초로 쌀미강에서 단백질을 대량 생산하면서 기존 콩 단백질 대체시장을 창출해낸 업체다. 쌀 단백질은 과자ㆍ케이크ㆍ드레싱ㆍ소시지ㆍ어묵 등 식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식물성 단백질 성분이다. 이외 소재가공 사업 부문에서도 CJ제일제당의 기술력과 중국 베이다황의 안정적인 곡물자원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주요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2007년 베이징 시장에 중국의 얼상그룹과 합자해 선보인 'CJ 바이위 두부'는 현재 7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2009년부터 '해찬들 고추장 글로벌 프로젝트'를 발표, 우리 대표음식인 고추장을 글로벌 핫소스로 육성시킨다는 장기계획을 세웠다.
CJ제일제당 성장에는 자율을 존중하고 창의와 도전을 중시하는 CJ만의 유연한 기업문화가 기반이 됐다. CJ제일제당은 서열체계를 강조한 직급호칭을 폐지하고 직급에 관계없이 '님'으로 호칭함으로써 수평적 관계 안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또 자유복장을 허용해 구성원의 개성과 다양성을 보장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CJ제일제당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식품 부문과 해외 바이오사업의 마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원화강세와 곡물가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CJ제일제당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0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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