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상류층 고급차 시장 마케팅 강화<br>대도시는 이미 포화, 내륙지방 적극공략 계획도
| 기아차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정의선(왼쪽 세번째) 기아차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형 포르테와 쏘렌토R의 신차발표회를 개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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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끌이 전략으로 저가와 고가시장을 동시에 노린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중국내 신차를 통해 그동안 소형차 위주의 저가 시장은 물론 고가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중국에서 고급차 확대 추세가 가파르게 진행된다는 점에 주목해 현지 상류층 고객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 현재 포화 상태인 대도시를 겨냥한 마케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중원 지역 확대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도 밝혔다.
엘란트라와 위에둥 등 1,600cc 이하 차종에서 승부를 걸어 온 현대차는 20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상하이모터쇼에 중국형 EF 쏘나타와 해치백 모델인 i30, 신형 에쿠스 등을 선보였다. 기아차 역시 오는 6월 중국서 시장에 내놓을 중국형 포르테와 쏘렌토R을 공개하고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특히 기아차는 중국형 포르테 투입으로 1,600cc 차급에서 선전하고 있는 쎄라토와 더불어 ‘쌍끌이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이날 기아차 발표회장에서 가진 출품 차량 소개에서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19만5,000대”라며 “올 1ㆍ4분기에만 2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포르테와 쏘렌토R, 쏘울이 이를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를 위해 둥펑위에다기아 측은 “오는 6월 쎄라토의 가격은 낮추고 포르테의 가격은 올리겠다”고 밝혔다. 박종옥 총경리(전무)는 “포르테는 고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포르테가 성공하면 로체이노베이션 후속을 투입해 점차 중형차 이상급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은 현재 중형차급 이상의 시장은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차, 1,600cc 이하급 시장은 상하이에 30년 역사를 둔 폭스바겐이 점령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포화 상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과 같은 특급 도시에서 항주와 소주 같은 내륙 중원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대도시쪽을 독일, 일본 등의 업체들이 점령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중국 현지 업체들이 사분오열로 경쟁하고 있는 내륙 지방이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정의선 사장은 “인력ㆍ자금 등을 보완해 올 연말까지 딜러망을 최대 330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