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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지방간… 방치땐 간경변·암 될수도

과도한 음주·비만 등이 주요 원인, 20년새 유병률 32%로 3배 급증<br>금주 등 생활습관만 바꿔도 호전, 당뇨병 있다면 6개월마다 검사를

최근에는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뿐만 아니라 비만인구가 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방치할 경우 간경변 등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금주와 운동 등 식생활 개선을 통한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흔한 지방간… 방치땐 간경변·암 될수도 과도한 음주·비만 등이 주요 원인, 20년새 유병률 32%로 3배 급증금주 등 생활습관만 바꿔도 호전, 당뇨병 있다면 6개월마다 검사를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최근에는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뿐만 아니라 비만인구가 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방치할 경우 간경변 등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금주와 운동 등 식생활 개선을 통한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건강검진에서 상복부초음파를 받아본 남성직장인들이라면 ‘지방간’ 판정을 받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너나 할 것 없이 지방간 증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방간을 방치할 경우 간경변ㆍ간암 등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뇌졸중 발병위험이 높아지는 등 건강에 큰 악영향을 주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비만인구 증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늘어=대한간학회가 20일 간의 날을 맞아 ‘현대인의 지방간 실태와 대책’을 주제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국내 지방간 환자는 꾸준히 증가해 10명 중 3명 정도가 지방간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조용균 성균관의대 교수가 발표한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 자료에 따르면 지방간 유병률의 경우 지난 1990년에 10%대에서 2009년에는 32%로 3배가량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술이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 못지않게 비만 등이 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유병률은 2003년도 14.3%에서 2009년 24%로 늘어났으며 50~60대로 갈수록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에는 비만 인구 증가로 20~30대 젊은 성인 남녀, 폐경 이후의 여성에게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학회 측의 설명이다. 지방간은 간세포 속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간에 지방이 쌓이면 노란 색깔의 기름기를 띠면서 팽창한다. 지방간이 지속될 때는 지방간염이 발생하며 지방간 환자 중 10~15%는 간이 딱딱해져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없는 간경화로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심하면 간암에까지 이를 수 있다. 지방간은 3대 원인이 과도한 음주, (복부) 비만과 당뇨병이며 음주로 생기는 알코올 지방간과 비만이나 인슐린대사 장애에 따른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나뉜다. 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약 75%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에 비해 제2형 당뇨, 고혈압, 지질이상, 비만 등 만성질환의 동반 빈도가 최대 7%까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인식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간이 생기면 간이 붓고 피로감ㆍ전신쇠약감ㆍ식욕부진ㆍ구역질ㆍ구토증ㆍ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배시현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방간이 심한 사람은 심장의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최대 4배나 높다”며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목 부위 경동맥에도 동맥경화 현상이 나타나 뇌졸중 발생 위험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금주와 체중감량, 유산소운동으로 예방을=지방간 치료와 예방에 중요한 것은 절주와 적절한 운동을 통한 체중감량이다. 지방간은 관심을 갖고 생활습관만 교정해도 어느 정도 호전될 수 있다. 술을 마시는 사람 중 46%, 비만한 사람 중 76%가 지방간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주와 체중감량은 필수다. 음주로 인한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대부분은 호전된다. 한두 달 동안 식이요법과 금주를 실시하면 간에 축적된 지방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어렵다면 술 마시는 횟수나 주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번 음주 후 이틀 정도는 절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사는 조금 모자란 듯 먹는 것이 좋다. 체내 지방을 축적시키는 것은 지질보다 당질(탄수화물)이기 때문에 밥이나 빵ㆍ면류ㆍ과자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체중감량을 할 때에는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내에 서서히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너무 갑작스러운 체중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주로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산, 에어로빅댄스 등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복부비만이 있거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최소 6개월에 한번은 혈액 검사나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간상태를 살펴야 한다. 도움말=윤종률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리빙&조이] 앗! 이런것도…몰랐던 생활정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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