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로 알려진 국내 대부업체 1위 에이앤피파이낸셜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일본 대부업체 다케후지의 인수 작업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법정 이자율 상한선을 위반,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받을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자금융통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결과다. 회사 측은 일단 계약을 연장하면서 자금조달에 나섰지만 가능성은 확실하지 않다.
대부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12일 "러시앤캐시는 일본 대부업계 5위권인 다케후지를 인수하기 위해 자금모집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케후지를 인수하는 데는 총 3,000억원가량이 필요했는데 계약금 300억원을 제외한 2,700억원 가운데 상당 규모를 끌어 모으는 데 실패했고 계약을 추기로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연장 기간에도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계약금까지 날리게 된다.
러시앤캐시는 법정관리 상태인 다케후지 채권자들과 지난 4월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10월에는 채권자 67%의 동의를 얻어 인수 승인을 얻기 위한 조건을 충족시켰다.
러시앤캐시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에 대한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지만 영업정지 위기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중도 포기했다.
금융 당국은 지난달 초 러시앤캐시가 1,436억원의 대출 만기자금을 갱신하면서 법정 최고 이자율 상한선 인하 시점 이전의 금리(49% 또는 44%)를 그대로 적용했다고 판단하고 관할 관청인 강남구청에 최근 이를 통보했다.
구청 측은 내년 초 최장 6개월의 영업정지 명령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대부업체들은 이에 반발해 소송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