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우리은행 사상 첫 여성 부행장이 된 김옥정(사진)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은 34년 경력의 베테랑 뱅커다.
평소 고객과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한 만큼 부행장 취임 두 달째에 접어드는 지금도 사무실에 붙어있는 시간이 거의 없을 만큼 발로 뛰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부행장 인사가 철저한 실적 위주로 이뤄진 만큼 그가 지난 해 거둔 경영 성과 역시 만만치 않다.
김 부행장이 직전에 맡았던 자산관리(WM) 분야에서 PB고객 수는 2012년부터 연평균 13%씩 증가해 13만6,000명에 이르고, 펀드 판매 시장 점유율은 2012년 15.3%에서 20%대를 넘어섰다. 방카슈랑스 역시 20% 초반에서 조만간 30%의 고지를 넘보고 있다.
PB영업 전담채널은 406개에서 583개로 늘었고 은퇴 고객을 전문으로 하는 100세 라운지도 100곳을 운영 중이다.
무엇보다 금융업계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이 돋보인다. 김 부행장은 지난해 은행업계 최초로 실시간 화상 펀드 상담 서비스를 론칭했고 은퇴 시장을 잡기 위한 시스템 확대를 적극적으로 주도했다. 이 밖에도 자산관리 관련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정비, 지금 당장 보다 앞으로 더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는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지난해 재무설계시스템을 확대하고 방카슈랑스시스템을 전면 재고, 펀드리밸런싱 제안 시스템을 마련했다. 자산관리가 점차 전문화하는 추세에 맞춰 고액 자산가와 은퇴 고객을 겨냥한 전문 조직을 신설, 확대했다. 수퍼 리치 지원 전담 WM원스톱팀을 신설해 금융 자산 10억원 이상 고객 대상 세무, 부동산 등 종합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 은퇴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100세 연구팀을 신설하는 한편 전담 조직인 100세 파트너 350명을 길러냈다.
은행 거래의 90%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현실을 반영해 업계 최초로 시작한 실시간 펀드 화상 상담 시스템은 지난해 말 기준 3,752건을 상담, 371좌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인터넷과 스마트뱅킹 자산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온라인 펀드 수퍼마켓인 '펀드온라인코리아'와 단독 제휴, 3만3,000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쾌거를 거뒀다. /박윤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