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란한 질문만 하네요.”
최근 시장에서 그룹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난 21일 열린 한중 우호협력을 위한 감지중국(感知中國) 행사에 참여한 후 ‘계열 분리가 진행 중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이같이 답했다.
최근 최신원 SKC 회장은 장내에서 지속적으로 보유 중인 SK㈜ 지분을 매각, 조만간 집안내부의 지분을 정리해 계열 분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었다.
최 회장의 이날 답변은 일종의 ‘NCND’(부정도 긍정도 아닌 것)이지만 현장에서 지켜본 분위기를 감안할 때 시장에서 관측하고 있는 ‘계열 분리’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판단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날 행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장하이차오 시노펙 부회장과의 만남’이나 ‘중국 현지공장(나프타분해공장) 건설’과 같은 질문에는 그저 웃음만 지었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유독 사촌형제와의 관계 재정립을 전제로 한 ‘계열 분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곧바로 반응하지 않고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속내를 감추기 위한 것’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한편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 회장으로서는 어떤 대답을 하더라도 오해 내지 곡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같이 반응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극도로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