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이 사면 주가 오른다"

코스닥 올 순매수 상위 10개중 9개 상승<br>개인 많이 산 SK컴즈·유니슨은 '반토막'


“외국인이 사면 주가는 뜬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많이 산 업체의 주가는 계속 올랐지만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들은 하락을 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직접투자할 때 회사의 가치를 꼼꼼히 살펴 발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것과 외국인들이 사는 종목들을 참고할 것을 조언한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외국인이 올 들어 순매수한 상위 10개 코스닥 종목은 메가스터디ㆍ성광벤드ㆍ에스에프에이ㆍ태웅 등이다. 이들 종목 중 연초 대비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인터파크(-2.30%)뿐이다. 메가스터디는 28.00% 올랐고 성광벤드는 32.59% 상승했다. 진성티이씨는 무려 47.61% 급등했다. 이에 비해 개인이 올해 많이 산 10개 기업 중 주가가 오른 곳은 화인텍(26.74%)과 한진피앤씨(11.78%) 단 두 군데다. 하나로텔레콤(-24.08%), 포휴먼(-34.08%), 서울반도체(-26.63%) 등은 연초 대비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SK컴즈(-62.17%)와 유니슨(-51.56%) 등은 주가가 반토막 날 정도로 낙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의 수익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으로 투자전략의 차이를 들었다. 외국인들이 펀더멘털 중심으로 우량주를 주로 매매하는 반면 개인들은 저가주나 시가총액이 적은 종목들 중심으로 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실적이 뒷받침됐거나 검증된 종목을 집중 매수하는 경향이 있어 주가수익률이 좋다”며 “하지만 개인들은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이나 테마에 따라 접근하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밝혔다. 최근 투자문화가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전략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장세가 외국인과 기관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에서 외국인이나 기관이 미들캡 수준의 종목들을 거래하며 수급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개인들이 저가주나 시총이 적은 종목들을 가지고 매매를 해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인이 직접투자할 경우 시장의 흐름과 기업 펀더멘털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이 연구원은 “기업 가치나 실적이 좋아지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며 “외국인이 종목을 살 때 참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 연구원은 “개인들의 수익률이 좋지 않다고 위축되거나 외국인들을 무작정 추종매매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시장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수급과 펀더멘털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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