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술관은 어떤 작품을 수집할까

미술사적 가치·평가등 우선 고려 미술관의 방향성·위상등 반영도<br>서울대미술관 19일부터 기증전<br>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계획 리움미술관 상설작품 교체 전시

미술관은 현대미술의 경향, 후세에 전승할 미술사적 가치 등을 두루 고려해 소장품을 모은후 '소장품전' 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소개한다. 서울대미술관이 소장한 박진아의 '봄'

국립현대 미술관에 전시중인 설치작가 이불의 '영원한 삶'

삼성미술관 리움이 지난해 구입한 제프 쿤스의 '리본을 묶은 매끄러운 달걀'.

미술관은 미술 작품의 가치를 최종적으로 인정하는 기관이기에 '미술품의 대법원'이라 불린다. 따라서 미술관이 검증을 거쳐 소장하는 작품들은 미술관의 방향성과 위상을 반영한다. 그렇다면 미술관들은 어떤 작품들을 수집할까. 미술관의 소장품 선정기준은 ▦미술사적 가치 ▦독창성 ▦작가의 지속적인 작업과 일관성 있는 조형언어 ▦국내외 평가 등을 반영한다. 소장품 목록은 해당 기관의 성격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미술품 개인수집가들에게는 어떤 작품들이 앞으로 꾸준히 가치를 인정받을 지 정보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대미술관은 신규 소장품들을 공개하는 'MoA Invites-서울대미술관 기증전 2011'을 오는 19일부터 2월 22일까지 진행한다. 기하학적인 추상미술을 선보이는 김봉태, 한국적 추상화가 장상의, 색면추상을 추구하는 노정란 등을 비롯해 방혜자ㆍ최인수ㆍ김병종ㆍ황인기ㆍ홍승혜ㆍ홍수연ㆍ노준 등 원로와 중견작가 45명의 작품 50여점이 전시장을 채운다. 김행지 학예사는 "미술사적 가치가 있는 동시에 현대미술의 흐름과 비전을 제시하고 교육적 기능을 확보한 작품들"이라며 "현재의 상업적 성공이 미술관의 소장기준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특히 대학미술관의 재정적 한계를 감안해 작가들이 작품기증을 통해 소장품 확보를 도와준 데 의미가 있다. 서울대미술관은 2006년 삼성문화재단의 기증을 받아 건축가 렘 콜하스가 설계한 미술관에서 200여점의 소장품으로 출범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 상반기에 '소장품전'을 예정하고 있다. 회화ㆍ조각ㆍ사진 등 총 7,000여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소장품 구입예산 34억원으로 600여점을 사들였으며 이 작품들을 중심으로 한 소장품전을 계획하고 있다. 미디어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의 '다다익선'이 과천 본관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하반기에 처음으로 '미디어 소장품'전을 열어 박현기ㆍ육태진ㆍ김승영ㆍ김기철ㆍ조덕현ㆍ김영진ㆍ이불ㆍ김홍석 등 대표적인 미디어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국내 최대 사립미술관인 삼성미술관 리움은 지난해 말 상설작품 16점을 교체해 신규ㆍ기존 소장품을 두루 전시중이다. 미술관 2층 한국 근현대미술실에는 대표적인 근대화가인 구본웅의 '인형이 있는 정물'과 50년대 현대미술운동을 주도하던 박서보의 작품이 새롭게 걸렸다.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젊은 미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나 요절한 박이소의 대형 작품도 볼 수 있다. MoMA(뉴욕현대미술관)가 작품을 소장할 정도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정연두의 '내사랑 지니'도 선보인다. 1층 외국 근현대미술실 입구에는 영국작가 애니쉬 카푸어의 신작이 걸렸고 지난해 작고한 루이스 부르주아의 '장님을 이끄는 장님'도 전시됐다. 미국작가 제프 쿤스의 설치작 '리본을 묶은 매끄러운 달걀', 개념주의 미술가인 제니 홀처의 80년대 대표작을 비롯해 데이비드 스미스의 추상 조각과 조앤 미첼의 액션 페인팅도 새롭게 선보였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작가로 올라선 이우환의 추상 조각도 함께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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