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항공시장에 항공동맹 3강시대가 본격 개막한다.
대한항공이 속한 스카이팀과 아시아나항공이 포함된 스타얼라이언스에 이어 원월드 얼라이언스라는 항공동맹 소속 항공사들의 한국 취항이 잇따르면서 국내 항공시장에서 불꽃 튀는 삼국지 승부가 펼쳐지게 된 것이다.
원월드 얼라이언스에 속한 아메리칸항공이 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0일부터 인천-미국 댈러스 직항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과 원월드 얼라이언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남미에 특화된 네트워크망 때문이다.
미국 중부의 댈러스를 허브로 260여개의 노선을 운영하는 아메리칸항공은 물론 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항공이 원월드에 속해 있어 중남미 다양한 지역에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박윤경 아메리칸항공 한국지사장은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은 전세계적으로 최대의 노선을 자랑하는 공항 중 하나로 아메리칸항공과 원월드의 주요 허브"라며 "아메리칸항공은 서울-댈러스 직항 노선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 페루의 리마,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칠레 산티아고 등 중남미와 미국 내 도시로의 다양한 연결 비행편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취항 기념으로 5월 한달 동안 브라질 항공편에 대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다른 항공사의 경우 브라질까지 왕복 요금이 통상 300만원에 가깝지만 아메리칸항공은 145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통해 소비자들을 상대로 마케팅에 나선 상황이다.
원월드 얼라이언스에 속하는 기존 취항사들의 노선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항공은 지난해 12월 14년 만에 취항을 재개해 현재 인천-런던 직항 노선을 주 6회 운항하고 있으며 핀란드의 국영항공사 핀에어는 2008년 6월 핀란드 헬싱키-인천간 노선을 취항해 주 5회 운항하던 것을 올해 4월 주 7회 운항으로 늘렸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원월드의 한국시장 내 영향력은 미미했지만 최근 들어 회원사들의 한국 취항이 이어지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며 "항공공동체가 한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 소비자들로서는 다양한 항공사들을 선택할 수 있는 등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