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볼커룰 등 규제 검토에 국내銀 사업전략 차질

産銀, 해외 IB업무 사실상 중단<br>시중銀 해외자금 운용 제한 불가피

은행산업에 대한 글로벌 금융규제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은행들이 사업전략 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볼커룰'과 '은행세' 도입을 검토함에 따라 국내 은행들이 해외 투자은행(IB) 업무를 사실상 중단하는가 하면 해외자금 조달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20위권 상업투자은행(CIB)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상업은행(CB)의 IB 업무를 제한하는 볼커룰이 미국 의회를 통과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은은 국제적인 금융규제 움직임 때문에 현재 해외 IB 업무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산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산은금융지주가 해외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IB 투자에 나설 경우 볼커룰 적용으로 상장 요건을 갖추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볼커룰 적용 여부가 확정되기까지는 IB 투자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 2월 CIB 전환작업의 일환으로 태국 7위권 은행인 시암시티은행(SGIB) 인수를 추진했다가 볼커룰 문제가 제기되면서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IB 업무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섰던 시중은행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기자본으로 해외투자에 나서는 자기자본투자(Proprietary Investment)보다는 여신성 해외투자가 많아 볼커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IB 영역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국내 영업에 치중하는 영업 형태가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IMF가 은행세를 도입하면 해외자금 운용에도 제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IMF는 부채가 많은 은행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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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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