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영기 삼성증권사장 사퇴 파장] 삼성그룹 경영진 연쇄이동 예고

삼성의 대표적 `재무통`으로 자리매김해온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이 그룹을 떠남에 따라 금융 계열사들의 인사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여기에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기업인들에 대한 검찰의 처벌 수위에 따라서는 그룹 상층부의 역학 구도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 연쇄 이동= 삼성 구조조정본부 인사팀은 황영기 사장이 삼성을 떠남에 따라 4일 내내 긴급 회의를 거듭하며 후임자 물색 작업을 벌였다. 공석이 된 삼성증권 사장에는 배호원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배 사장은 삼성투신 사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황사장이 구조본부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루머가 돌 당시 후임 증권 사장으로 물망에 올랐었다. 이밖에 삼성의 대표적 재무통인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올 초 구조본 경영진단팀장에서 카드 사장으로 옮긴 박근희 사장, 황태선 삼성투신 사장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후임 증권 사장외에 부사장ㆍ전무급에서도 계열사간 연쇄 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해 비교적 큰 폭의 순환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자금 여파는= 삼성그룹측은 공식적으로는 “대선자금 수사가 인사로 연결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인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더라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끝날 것이란 희망 섞인 관측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엿보인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과 실차장에 오른 김인주 사장 중 한 사람이 대선자금 문제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거취에 변화가 생길 경우 그룹 상층부의 인사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연초 사장단 인사에 이은 황사장의 사퇴로 삼성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구조조정위원회도 대폭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김영기 기자,김현수 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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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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