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11 대한민국 마케팅 대상] 소비자 영혼을 울리는 새 표준 창출·SNS 활용 돋보였다

마켓 4.0시대 '고객은 왕'이 아닌 '친구'<br>소비자와 소통하고 우정·신뢰 쌓아가야




"수십억원을 들여 출시한 온라인 게임이지만 1주일이면 네티즌들이 결함을 찾아내고 성패가 갈립니다" 소비자들이 너무 똑똑하고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또 워낙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다 보니 역으로 소비자들이 새로운 욕구를 느끼지 못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갖출 건 다 갖추고 있어 숨은 니즈(욕구)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상권ㆍ업종을 분석해 소비자들의 숨은 욕구를 파악하고 제품을 발주한 후 대대적인 TV 광고로 단숨에 히트상품을 만들던 마케팅은 오래된 영화에서나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성공하는 마케팅은 올해에도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성공한 마케팅의 특징으로 새로운 표준을 창출하고 SNS를 잘 활용하고 실속 포인트를 공략한 점 등을 꼽고 있다. 꼬꼬면은 '하얀 국물 라면'이라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성공한 대표적인 모델이다. 영리한 소비자들은 한국야쿠르트가 개그맨 이경규씨의 라면 레시피를 이용한 제품 출시계획을 발표하자 SNS를 통해 '진짜 나올 줄 몰랐다''어서 맛보고 싶다'며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다. 아웃도어 후발주자 몽벨은 '실속'포인트를 공략해 성공한 케이스다. 몽벨은 타사 브랜드가 600~800 정도의 필파워(복원력) 구스다운 점퍼를 팔 때 1000 필파워 점퍼를 내놓으며 필파워 논쟁을 이끌어냈지만 가격은 역시 같은 수준의 40만원대를 제시했다. 그 결과 한정판으로 내놓은 필파워 1000 다운점퍼 5만장이 모두 동나기도 했다. 올해 서울경제가 선정한'대한 민국 마케팅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기업들은 이 같은 마케팅 흐름을 잘 포착해 매출을 극대화한 기업들로 분석된다. 마케팅은 제품만 좋으면 소비자가 알아서 사준 1.0시대, 고객을 왕으로 받들고 이를 만족시킬 무언가를 붙이고자 한 2.0시대, 고객의 감성은 물론 이성까지 만족시키는 영혼을 감동시키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3.0시대를 거쳐 앞으로 4.0시대로 나아간다고 한다. 허마완 카타자야 세계마케팅협회회장은 마켓4.0시대에는 '고객은 왕'이란 간판을 걷어내고 '고객은 친구'라는 간판을 내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이 친한 친구처럼 소비자와 소통하고 우정과 신뢰의 관계를 쌓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의 아이디어가 연구개발(R&D) 집단보다 창의적일 수 있고,8억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국가보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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