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기덕 감독, 세계 3대 영화제 석권

'아리랑'으로 칸 '주목할 만한 시선상'


김기덕(51) 감독의 영화 '아리랑'이 제6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국내 감독이 세계 3대 영화제 본상을 모두 휩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기덕 감독은 칸 영화제 폐막 하루 전날인 21일 밤(이하 현재시간) 드뷔시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독일 안드레아스 드레센 감독의 '스톱드 온 트랙(Stopped on track)'과 함께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에 이어 칸 영화제 공식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상'까지 수상해 세계 3대 영화제 모두에서 본상을 거머쥔 첫번째 국내 감독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앞서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같은 해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김 감독과 지난 2005년 영화 '활'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하면서 칸 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다. 2007년에는 '숨'이라는 작품으로 경쟁부문에 초청돼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었다.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상'의 이번 수상으로 한국 영화는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에 이어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2연패하는 개가를 올렸다. 칸 영화제의 한 부문에서 한 국가가 2년 연속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3대 국제영화제에서도 유례가 없다. 이날 김 감독은 시상 직후 수상소감에서 '아리랑'을 불렀다. 그 동안 자신의 심경을 담은 영화 '아리랑'을 제작하면서 겪은 마음고생과 회환을 담은 한풀이이자 자축의 노래였다. 영화 '아리랑'은 다큐멘터리인지 드라마 혹은 판타지인지 장르가 불분명하다. 김 감독은 촬영부터 편집, 연기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았고 극 중 자신과 또 다른 자아, 자신의 그림자, 이들을 지켜보는 감독 등 1인 3역을 소화했다. 왜 영화를 만들 수 없었는지를 스스로 자문하고 영화를 통해 자신이 받았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 및 국내 영화계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을 담은 문제작이다. 올해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는 개ㆍ폐막 작을 포함해 모두 21편이 초청됐다. 이 중 한국영화는 김 감독의 '아리랑' 외에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나홍진 감독의 '황해'가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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