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관광 이르면 올 여름 시작
시범단지 준공식 개최… 공장설립 본격화
14개그룹 작년 실적 "외화내빈"
하반기 공장용지 분양 11월부터 제품 생산
통신료 부담ㆍ왕래제한 '걸림돌' 해결해야
30일 오전 개성공단 시범단지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개성=사진공동취재단
개성공단 시범단지가 지난해 6월30일 착공된 지 1년 만에 준공됐다. 이에 따라 개성관광이 이르면 여름부터 시작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토지공사와 현대아산은 30일 오전10시25분 개성공단 현지에서 조건식 통일부 차관과 김진호 토공 사장, 북한의 박창련 중앙특구개발지도 총국장 등 남북한 인사 약 350명이 참석한 가운데 2만8,000평의 개성공단 시범단지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남측에서는 조 차관 외에 국회 통일외교특위 소속 국회의원 24명, 관계 공무원 35명, 입주기업 대표 14명 등 239명, 북측에서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련인사 등 10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조 차관은 축사를 통해 “개성공단 착공 1년 만에 준공식을 갖게 됐다”면서 “시범단지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남북한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개성공단을 세계적인 공단으로 키워나가자”고 말했다. 김 토공 사장은 “6개월 후면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게 된다”고 밝혔다.
북측의 박창련 총국장은 “사상과 이념ㆍ제도의 차이는 있으나 우리는 하나로 살아야 할 민족”이라며 “앞으로 개성공단을 세계적인 공단, 우리 민족의 특색이 살아 있는 공단으로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개성공단 시범단지를 준공하게 돼 정말 감격스럽다”면서 “우리는 단순한 공단이 아닌 남북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탄생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이어 개성관광 추진일정과 관련해 “개성은 최적의 관광지구로서 이르면 올 여름, 늦어도 가을부터 개성관광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성관광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개성공단 조성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범단지 부지조성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시범단지 입주 예정 기업들의 공장건축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시범단지에는 시계제조업체 ㈜로만손과 신발제조업체 삼덕통상㈜ 등 모두 15개 업체가 입주하며 이르면 오는 11월께부터 제품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15개 업체가 고용하는 북측 인력은 5,000여명 규모다.
이정배 기자 ljbs@sed.co.kr
입력시간 : 2004-06-30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