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멘트업체 신사업 '대박행진'

바이오·방송등 새 성장동력 분야서 잇단 성공 '기쁨두배'<br>성신, 작년 인수 세원셀론텍 간판기업으로…유진, 케이블 방송등 새수익원으로 급부상<br>아주, 대우캐피탈 앞세워 오토금융서 두각



“지난해 경영권을 확보한 한국터보기계를 사겠다며 거액을 내놓은 외국사도 있었지만 전혀 팔 생각이 없습니다”(성신양회 관계자). “신규 진출한 방송ㆍ미디어 사업이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에 아주 유용한 종자돈으로 쓰이고 있습니다”(유진기업 관계자). 시멘트 업체들이 최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진출한 신규 사업에서 잇따라 대박을 터뜨려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이들 신사업은 바이오ㆍ방송ㆍ오토금융 등 시멘트와 거리가 먼 분야라는 점에서 기쁨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가 지난해 1월 100억원을 들여 지분(28.25%)을 매입한 바이오벤처기업 세원셀론텍은 인수 이후 막대한 수익을 회사에 안겨주며 간판주자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세원E&T와 합병한 세원셀론텍은 지난 1ㆍ4분기에만 389억원의 매출에 20억원을 웃도는 순익을 거뒀다. 세원셀론텍은 지난해 매출 469억원과 순익 62억원을 올려 매출만 따져도 모기업의 10%에 육박하는 값진 성과를 일궈냈다. 성신양회가 지난해 초 경영권을 인수한 한국터보기계도 지난해 118억원의 매출과 1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알짜기업으로 커나가고 있다. 성신양회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한 신규 사업이 회사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큰 통신ㆍ환경ㆍ리사이클링 부문으로 투자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유진그룹은 지난 97년과 2001년에 각각 설립한 드림씨티방송(케이블방송)과 브로드밴드솔루션즈(디지털방송 솔루션 제공)를 그룹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워냈다. 유진그룹은 4월에 이들 2개 계열사를 4,000억원에 매각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실탄을 마련했다. 드림씨티방송의 경우 올해 매출이 1,000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률도 30%를 웃도는 등 수익성이 가장 뛰어난 케이블방송국으로 자리잡았다. 아주산업을 주축으로 한 아주그룹은 오토금융 업계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주그룹은 2002년부터 설립하거나 인수했던 아주오토렌탈ㆍ아주오토리스ㆍ아주렌탈ㆍ아주오토서비스ㆍ대우캐피탈 등 오토금융 부문 계열사의 비중이 높아져 그룹의 무게중심이 건자재에서 오토금융 쪽으로 옮겨간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 자동차할부금융사인 대우캐피탈을 인수함으로써 오토금융 분야의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기반을 확보했다”며 “올해부터 금융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우캐피탈은 지난 1ㆍ4분기 830억원의 실적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가량 성장했으며 오토렌탈과 오토서비스도 올 들어 1ㆍ4분기에만 매출이 각각 25%, 30% 급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 업계가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성장성이 떨어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섰다”며 “보수적이고 신중한 업계의 경영 특성이 신사업의 성격과 맞아떨어지면서 기대 이상의 경영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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