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랬다 저랬다 입장 변화 논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조지 부시 대통령이나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모두 특정 이슈들에 대해 번번이 입장을 바꾸고 있으나 `이랬다 저랬다(flip-flop)'한다는 비난은 케리가 혼자 받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지난 4년간 대기오염 규제 방법이나 동성결혼문제, 국토안보부 창설문제, 자유무역 문제, 9.11조사위 구성 문제, 자신의 국가안보보좌관이 9.11조사위에서 증언을 하는 문제, 자신이 조사위에 출석하는 문제 등에대해 입장을 바꿨다. 케리 후보측은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 변화를 즐거운 듯이 언급하고 있지만정착 여론조사 결과는 케리가 유권자들의 마음에 `입장을 자주 바꾸는 사람(flip-flopper)'으로 각인된 것으로 나타나는 것에 실망하고 있다. 일단 그런 대중의 인식이 고착되면 유권자들은 선거의 거의 모든 일화들을 그런색안경을 쓰고 보게되며 부시의 입장 변화 전력같은 기존의 가정에 맞지 않는 것들은 정치 토론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이나 전략가들은말했다. 이때문에 세금이나 해외의 위협을 다루는 부시 대통령의 원칙은 때때로 나타난전술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의심받지 않고 있지만, 케리의 이라크 정책 등은 그가핵심적인 믿음을 꾸준히 견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케리의 옹호자들은 부시 선거팀이 지난 봄부터 텔레비전 광고등에서 고의적으로계속 케리를 `이랬다 저랬다'하는 사람으로 부각시켰으며 그 인상은 사라지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발표된 부시 선거팀의 광고는 케리가 윈드서핑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요한 스트라우스의 `다뉴브강의 잔물결'이라는 왈츠곡을 들려준다. 그러면서케리가 이라크, 건강보험, 교육 같은 문제들에서 '바람이 부는대로' 입장을 바꾼다고 말한다. 퓨리서치센터의 앤드루 코헛 국장은 "유권자들의 인식은 이 시점에서 다른 주장을 쉽게 허용하기에는 너무 고착돼 있다"면서 일단 대중이 특정 정치인에 대해 전반적으로 강력하다는 결론을 내리면 그는 특정이슈들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보일 자유를 더 갖는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부시는 입장을 바꿀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반면, 케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지난주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53%는 케리가 '마음을 너무 자주 바꾼다'고 대답했으며 이것은 그 전주의 조사때보다 약간 낮아진 비율이었다. 이에대해 워싱턴 포스트는 이달초 끝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케리를두고 "이랬다 저랬다"라고 합창하며 조롱한 효과가 이제 감소하기 시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62%는 "분명한 입장을 가졌다"는 말이 케리보다는 부시에게 더 잘 적용되는 말이라고 대답했으며, 그 반대로 대답한 사람들은29%에 불과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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