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與 개헌의총 "성과 별로 없었네"

당초 일정 앞당겨 끝내…찬성파, 개헌 동력 살리기 고심<br>당내 특위 설치키로…반쪽 가능성

개헌문제 논의를 위해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9일 결국 뚜렷한 성과 없이 싱겁게 막을 내렸다. 당초 사흘로 예정됐던 일정이 이틀로 하루 단축됐고 찬반 진영이 확연히 갈려 제 갈 길만 갔다. 특히 이날 의총에서는 참석자와 발언 신청자가 전날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등 당내 반응이 시들했다. 비록 당내에 관련 특위를 만들기로 했지만 찬반 입장이 명확히 갈린 상황에서 이 특위가 접점을 도출해낼 것으로 보는 관측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재오 특임장관 등 친이명박계 중심의 개헌 찬성론들이 주도한 개헌 추진 동력이 꺾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개헌 찬성론자들은 후속 대책 마련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위는 만들겠지만 친박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반쪽특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내 예상이다. 현 시점 개헌논의에 부정적인 친박계가 의견 표명 자체를 거부하면서 불꽃 튀는 공방을 바랐던 친이계의 의도가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헌 성공과 상관없이 그동안 분열했던 친이계가 세를 결집한 것은 소득이라는 반론도 있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의총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서 "개헌 논의는 국가의 기본 질서와 국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것이어서 민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면서 "개헌 논의야 말로 국회의원 직무로서 열과 성을 다해 논의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이날 의총에서 "애당심을 잘 지켜보겠다"며 거들었다. 그러나 이날 참석자는 전날 130여명보다 줄어든 99명에 발언 신청은 전날 25명에서 17명으로 줄었다. "되지도 않는 것을 한다"는 푸념을 하는 의원도 있었다. 친박계 중진인 이해봉 의원은 친박계 중 처음으로 의총에서 '개헌반대' 입장을 밝힌 뒤 의총장을 떠났다. 이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모처럼 한나라당이 갈등을 극복하는데 새로 갈등을 초래하면 누가 좋아하고 누가 책임지느냐"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가 요구하고 있는 특위구성안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전 당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이학재 의원도 특위 구성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개헌론자 의원들은 개헌 특위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특위 구성을 위임하기로 의결했다. '강성파' 친박계인 이성헌 의원은 발언을 고민했으나 결국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강하게 반대하면 친이계에서 개헌 실패를 친박계 탓으로 돌릴 것(친박계 의원)"이라는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 장관은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개헌 단상'이란 제목으로 "개헌 때문에 당이 갈등하거나 분열될 아무런 이유가 없다. 2007년 4월13일 만장일치로 확정한 당론대로 하면 된다. 그것이 국민과의 약속이고 신뢰이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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