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부동산 거품붕괴론'을 내놓고 있으나 이달 들어서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크게 늘어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지난 15일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114조3천193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2천85억원이나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달말 이들 5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조4천억원(2.1%) 이상 늘어나게 된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만에 최대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던지난달의 3조3천213억원을 제외하면 올들어 최대증가폭으로, 최근 정부가 전하고 있는 부동산시장 냉각 분위기와는 다른 양상이다.
은행별로는 최근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는 우리은행이 이달 상반월에만 6천345억원이나 늘어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4천526억원과 1천587억원 증가했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이달들어 국내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 잔액4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지난 상반월에 16억원 늘어나는데 그쳤고 매각작업과 관련해진통을 겪고 있는 외환은행은 오히려 389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이달 들어서도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은행들이 계속 새로운 대출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다 여전히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으로 정부의 '거품붕괴론'을 무색케 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3.30 부동산대책에서 대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유예기간이었던 지난달 5일까지 몰린 대출신청이 이달들어서도 계속 집행되고 있는데다 용인 동백지구등 최근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 주민들이 과거 집단대출을 아파트대출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지적됐다.
다만 최근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이미 집값 버블 붕괴가 시작됐다"고 밝히는 등 청와대와 정부가 거품붕괴론을 들고 나오면서 이달 하반기에는 주택담보대출이 주춤할 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거품붕괴론은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있으나 심리적인 영향으로 시장이 단기간 냉각될 수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대출실적만 보면 그런 조짐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