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우리나라의 경기위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정부가 우려했다. 특히 이달 수출은 지난해 말보다 마이너스 폭이 커지면서 경기악화를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획재정부는 8일 내놓은 ‘경제동향 보고서(그린북)’에서 “생산과 수출이 큰 폭 감소하면서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침체 위험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물경기가 지난해 4ㆍ4분기부터 예상 범위를 넘어설 정도로 빠르고 깊게 나빠지고 있음을 정부 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광공업생산은 수출 및 조업일수 감소, 내수위축 심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1% 감소했다. 소비재판매는 승용차, 컴퓨터 및 통신기기 등 내구재 중심으로 크게 줄어 전년 같은 달보다 5.9%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신규 취업자는 7만8,000명으로 고용부진이 심화됐고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는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재정부는 지난해 12월에도 생산ㆍ소비ㆍ투자ㆍ고용 등 대부분의 지표가 나빠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수출이 1월에 해외수요 둔화 및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효과 등으로 지난해 12월보다 감소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27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7.4%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지난해 11월(20억6,000만달러 흑자)에 이어 1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