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한가위 재래시장 보듬다

삼성, 상품권 490억 구입 임직원에 지급… 현대차·현대重·SK 등도 적극<br>재계 "올 1000억 구입… 작년보다 6배 늘릴것"


대기업들이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재래시장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기업들은 특히 이번 추석을 포함해 연말까지 1,000억원어치에 달하는 재래시장상품권을 구입해 임직원에게 나눠주며 재래시장 이용을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 재계가 구입한 상품권(160억원어치)과 비교하면 무려 6배 이상에 달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ㆍ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경기 진작을 위해 재래시장상품권 구입 규모를 당초 883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상품권을 임직원 명절선물비로 주는 것 외에도 소외계층에 직접 전달하거나 기업 마케팅에 활용해 상품권이 빨리 사용되도록 할 방침이다. 재래시장상품권 구입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삼성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5일 전 관계사 임직원에 1인당 20만원씩, 총 490억원 규모의 재래시장상품권을 지급했다. 현대차도 임직원을 위한 명절선물비 50만원 가운데 20만원을 재래시장상품권으로 줬다. 지급액은 총 55억원 규모로 울산과 아산ㆍ전주 등 현대차 공장 인근의 재래시장 상인들로부터 크게 환영받고 있다. 또 현대차 아산공장은 추석맞이 재래시장상품권 5,000만원을 아산시에 전달해 소외계층을 돕는 데 쓰도록 했다. 이와 함께 엑센트ㆍ벨로스터ㆍ제네시스ㆍ투싼ixㆍ싼타페ㆍ베라크루즈를 계약해 9월 중 출고하는 고객에게 20만원 상당의 재래시장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자동차 판매 마케팅에도 이용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달 초 수재민 돕기 성금으로 재래시장상품권 100억원어치를 사 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또 6일에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김신배 부회장 등 부회장단이 서울 도봉구 창동시장을 찾아 봉사활동에 사용할 물품을 구입하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현대중공업 역시 2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협약식'을 갖고 총 2억2,500만원 규모의 재래시장상품권을 구매했다. 이는 울산 동구 지역의 불우이웃과 사내 제안활동 포상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재래시장상품권을 받은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추석을 앞두고 과일ㆍ생선 등 제수용품 등의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알뜰한 장보기를 위해 일부러라도 재래시장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한 직원은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가격 차이가 최대 6배가량 난다고 하는데 재래시장상품권을 추석 장보기에 요긴하게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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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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