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4,000억 사기범 브라질서 체포

아시아차 수입대금 챙겨 재판중 도주 전종진씨

아시아자동차(기아자동차 옛 계열사)를 상대로 4,000억원대의 희대적인 사기행각을 벌이고 브라질로 도주했던 전종진(45ㆍ일명 스토니 전)씨가 5년여 만에 현지 연방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언론은 “지난 90년대 말 한국에서 4,000억원대의 사기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다 브라질로 도피했던 전씨가 이날 오후8시께 상파울루 시내 모처에서 연방경찰에 전격 체포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전씨는 브라질로 도주 후 2003년 9월 초부터 인터폴에 의해 적색수배된 상태로 브라질 상파울루시 등에서 도피생활을 해왔으며 개인 경호원을 고용하고 신분을 위조하는 등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14일 중 인터폴에 신병이 넘겨진 뒤 곧바로 한국에 강제송환될 전망이다. 아시아자동차의 브라질 합작 파트너 회사 대표이사였던 전씨는 96~97년 타우너ㆍ토픽 등 경상용차 수입대금 1억8,000만여달러를 갚지 않고 현지법인 증자대금 2억달러를 아시아자동차에 떠넘기는 등 3억8,000만여달러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98년 구속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전씨는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00년 6월 보석으로 풀려나자 이듬해 7월 출국한 뒤 11월 브라질로 도주했다. 서울고법은 당시 전씨가 도피하자 궐석재판을 열어 원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부분까지 유죄로 인정해 형량을 높여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전씨는 그동안 브라질 한인교포사회에서 대단한 재력을 소유한 사업가로 행세해왔으며 현재는 상파울루시 인근 고급 주택가 지역에 대형 골프장을 건설 중이다. 브라질 연방경찰의 전씨 체포는 연방최고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뤄졌으며 한국 법무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브라질 법무부에 전씨의 체포 및 강제송환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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