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說확산 美·아시아증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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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기의 동반 침체와 미국ㆍ아프가니스탄 전쟁 장기화 가능성 등 안팎의 불안한 상황에서 세계증시가 다시 불거진 아르헨티나발(發) 금융위기설로 또한번 먹구름에 휩싸이고 있다.
29일 뉴욕증시는 전쟁 등 국내외 사태의 불투명한 전개, 이번주 나올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와 함께 특히 아르헨티나가 38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것이란 설이 확산되며 큰폭 하락했다.
이 같은 미 증시의 폭락 여파로 29일 남미 및 유럽, 30일 아시아 각국 주가도 연쇄적으로 빠지는 등 세계 금융시장 전체가 크게 흔들리는 양상이다.
뉴욕증시는 이날 다우지수가 275.67포인트(2.89%), 나스닥지수는 69.44포인트(3.93%) 급락했으며 유럽 FTSE100지수 역시 1.98%가 빠졌다. 30일 아시아의 도쿄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으며 타이완과 홍콩증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9ㆍ30일에 걸쳐 세계증시를 동반 급락으로 이끈 것은 무엇보다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설이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29일 총선 후 정국 불안정과 외채구조 재협상 가능성, 초긴축에 대한 주지사들의 반발 등에 직면한 아르헨티나가 380억달러 규모의 채무이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채무조정을 위해 메릴린치 증권사를 자문회사로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투자컨설팅업체인 JP모건이 매일 시간대별로 발표하는 국가위험도에 따른 아르헨티나 공채 가산금리는 29일 지난주 말보다 무려 181포인트 치솟은 2005베이스포인트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2,000대에 진입했다.
IMF에 대한 추가 신규자금 지원 요청을 비롯, 환율제도 변경, 채권 스와프 등을 아르헨티나 정부가 경제위기 타개책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많은 국제 금융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미ㆍ아프간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최근 상황에 만약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선언까지 나올 경우 세계 금융시장은 자칫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홍현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