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자체 해외시장 개척 불붙었다

지자체 해외시장 개척 불붙었다 미·유럽등 국제박람회 잇단 참여 지자체들이 지역 경제의 활로를 모색하기 경쟁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가 하면 지역 기업들의 국제박람회 참가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수출 드라이브정책을 펴고 있다. 섬유ㆍ건설 등 주력 업종 몰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시는 올해 2차례에 걸쳐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벌이고 8차례의 국제박람회에 지역중소기업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이란과 파키스탄, 인도 등 3개국에 섬유와 안경테, 전기ㆍ전자부품 생산업체 등으로 구성된 서남아시아시장개척단을, 10월에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3개국에 주방용품과 기계ㆍ금속, 문구류 등 생산업체로 동남아시아 시장개척단을 구성해 파견한다. 이와 함께 오는 3월 21일부터 30일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를 시작으로 8개 국제박람회에 60개 업체를 참가 시킬 계획이다. 시는 특히 지역 기업들의 해외시장개척과 국제박람회 참가를 돕기 위해 해외박람회 대구상담부스 마련 및 바이어 조사, 통역지원, 홍보활동 등을 지원키로 했다. 대전시도 취약한 북미시장 개척을 위해 오는 5월 캐나다, 미국 등에 지역 15개 기업을 선정해 파견하고 중동시장 개척을 위해 카이로박람회 등 해외박람회에 적극 참여한다. 특히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2001 컴덱스쇼'에 3~4개의 독립 부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충남도 역시 오는 3월 미국 디트로이트자동차부품 박람회 참가를 시작으로 일본 문구ㆍ사무용품 박람회,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비재박람회, 미국 시카고 하드웨어박람회, 홍콩 전자박람회 등 5개 전문 박람회에 참여한다. 도는 박람회에 참여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업체당 3,000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공동으로 상ㆍ하반기에 각 1회씩 해외시장개척단 파견을 계획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5월21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상해와 필리핀 마닐라, 싱가폴 등 동남아 3개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시ㆍ도는 이번 해외시장 개척단에 참가한 업체에 왕복항공료의 50%와 통역비, 상담장 임대료 및 필요한 장비를 지원하고 방문 국가의 자세한 시장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이와 함께 5월에 개최되는 태국 방콕 박람회를 비롯해 9월과 10월 열리는 일본 도쿄 한국부품 전시회와 독일 뮌헨 정보통신박람회에 광주지역 10개 업체와 전남도 5개 업체를 파견할 방침이다. 올해 수출목표를 70억달러로 잡고 있는 인천시는 자동차부품, 건축자재, 레저용품, 악기 등의 수출에 적극 나선다. 이를위해 내수중심인 지역 기업 30개사를 선정, 수출 전환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미국 등 9개국에서 개최되는 박람회에 기업들을 파견할 계획이다. 또 해외전시회 등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전액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해외시장개척을 위해 책정된 예산을 집행하지 못해 반납했던 울산시는 오는 4월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지역 시장개척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수출드라이브 전략을 편다. 중남미시장 개척에는 석유화학설비제조업체 등 10개 중소기업을 파견할 계획이고 하반기에는 동유럽시장개척에 나선다. 또 오는 6월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 기계박람회 참여를 시작으로 해외박람회에 울산지역 중소기업을 적극 참여시킬 계획이다. 지자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은 지난해 대구시가 중동지역 등 2차례에 걸친 해외시장개척 활동 등을 통해 6,500만달러의 성과를 거뒀고 대전시가 2,600만달러를 수출하는 등 큰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펼치는 해외시장 개척에 부정적 시각도 만만찮다. 단체장들이 요란하게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는데다 실적도 부풀려지는 등 부작용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어려운 지방경제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자체마다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국제 무대에서 상호 연대를 통한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박희윤기자 김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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