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의 국내투자는 줄고,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는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 2000년 152억달러서, 지난해 65억 달러로 4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액은 지난 해 54억 4,000만달러(2,895건)로 전년(62억1,000만달러, 2,697건)보다 7.3% 늘었고, 금액은 12.4% 줄었다. 해외투자 절대량이 다소 진정세를 보였지만, 중소기업의 해외이전이 급증하면서 해외투자 사례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들의 최대 해외투자국은 바로 중국.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액 가운데 45.8%인 24억9,000만 달러가 중국에 투자돼 2년 연속 우리나라 기업의 최대 해외 투자국으로 기록됐다. 중국 투자액은 2001년 9억9,000만 달러에서 2002년 20억2,000만 달러로 2배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3.3% 증가했다.
특히 고질적인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투자가 많아 전체의 64%인 16억 달러에 달했다.
전경련 경제조사실 최원락 차장은 “국내 기업들은 인건비, 지대 등 높은 생산비용, 각종 규제 등 반기업 정서에 염증을 느끼고 한국을 떠나고 있다”면서 “각종 지표를 분석해 볼 때 제조업 조로현상이 일본 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조업공동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산업을 찾아야 하며, 이는 각종 규제를 해제해 기업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기업활동을 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