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美 대졸취업률 인종간 격차 심화

금융위기 이후 실업자수<br>흑인이 백인보다 2배 많아

미국의 고질적인 병폐인 백인과 흑인 간 고용 격차가 금융위기 이후 더욱 깊어지고 있어 '마지막 보루'로 여겨져 온 대학 졸업장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미국 노동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25세 이상 백인 대졸자의 실업률이 4% 였던 반면 같은 연령대의 흑인 대졸자 실업률은 7.4%로 백인의 약 2배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7년 12월 0.9%포인트에 불과했던 양 인종간 실업률 격차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다시 크게 확대된 것이다. WSJ은 "그동안 미국 노동시장에서는 교육이 인종 간 실업률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여겨져 왔다"며 "하지만 경제 위기를 통과하며 같은 대졸자 간에도 인종 간 실업률이 2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다시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실업률뿐 아니라 백인과 흑인 대졸자 간 임금 수준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백인과 흑인 대졸자 간 임금 수준은 지난 1970년대 말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격차가 좁혀졌지만 1980년대 들어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고, 최근까지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런 관행이 아직도 미국 노동시장에 고질적인 인종 차별이 남아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흑인 대졸자들이 백인보다 평균적으로 어린 경우가 많아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과 백인 대졸자의 경우 해고 비율이 낮은 과학과 기술 분야 전공자들이 몰려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월리엄 로저스 미 룻거스 대학 교수는 "이같은 고용 격차가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된 현상은 아니겠지만 혹독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소수인종들의 상황이 더욱 어렵게 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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