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워킹푸어'로 내몰리는 청년층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저임금업 취업 비중 높아<br>임금 수준 갈수록 낮아져



취업난 고통이 가장 심한 청년층(15~29세)의 임금 수준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취업 대란 영향으로 일자리를 찾는다 해도 주로 저임금 산업에 종사하는 탓이다. 이에 따라 청년층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열악한 소득으로 인해 이른바 '워킹푸어(working poor)'에 내몰리고 있다. . 24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청년층 임금 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의 임금 대비 청년층 임금 수준은 지난 2007년 78.2%에서 ▦2008년 77.5% ▦2009년 77.8% ▦2010년 75.1% ▦2011년 74.3% 등 하향 추세에 있다. 뿐만 아니라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2009년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다. 청년층의 실질임금 수준은 2008년 0.1%(전년 대비) 올랐지만 2009년과 2010년 각각 1.3%와 0.8%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1.7%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전체 연령의 실질임금 수준이 2010년 2.8% 오르고 올해 0.7%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청년층의 실질임금 하락이 심각한 점을 알 수 있다. 청년층의 임금 수준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열악한 것은 도ㆍ소매업 및 음식점ㆍ숙박업, 사회복지, 교육 서비스업 등 저임금 업종 취업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전체 근로자의 35%가 종사하는 이들 분야에 청년층의 취업 비중은 46%나 된다. 더구나 고수익 직장을 찾기 어려운 청년층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임금 산업에 계속 몰리면서 지금의 임금 수준은 갈수록 떨어지는 상태다. 현대연은 "청년 취업에서 양적 문제와 함께 임금 수준 악화 등 질적 문제까지 겹치면서 학자금대출 미상환에 따른 신용불량자 급등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며 "단순히 일자리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청년층의 임금 수준 악화는 기본적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수급상의 문제로 단시간 내 해결은 여의치 않다"면서도 "정부는 임금책정에서 상대적 약자인 청년층이 중ㆍ장년층에 비해 불합리한 처우를 받고 있는지 등에 대해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6월 말 현재 청년 실업률은 7.6%로 전체 실업률(3.3%) 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연령별로도 30대(3.4%)와 40대(2.1%), 50대(1.9%)에 비해 월등히 높고 6월 청년층 취업자 수도 총 389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만3,000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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