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의 교동고분군에서 5세기 중반 이후 것으로 추정되는 은제허리띠 완형이 출토됐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는 창녕군이 추진하는 교동고분군 주차장 정비사업 과정에서 앞트기식 돌방무덤인 횡구식석실분(橫口式石室墳) 1기를 발굴 조사한 결과 은제허리띠와 관련 장식을 거의 원형 그대로 수습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무덤은 봉분 지름이 19m에 이르는 중대형이며, 무덤 주인은 관옥을 쓰고 은제허리띠와 고리자루큰칼(환두대도)을 찼으며, 부장품으로는 각종 토기류와 마구류, 순장 인골편 등이 발견됐다. 이번에 출토된 은제허리띠와 관련 장식은 창녕지역에서만 15번째 발굴된 것으로, 완전한 형태의 세트로 발견되기는 3번째다. 연구소 측은 "이 허리띠는 창녕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이른 시기 형식이며, 이에 따라 무덤을 만든 시기도 5세기 중반 이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허리띠와 고리자루큰칼이 경주지역 신라고분에서 주로 출토되는 것과 동일한 형식이라는 점에서 고대 신라 세력의 창녕지역 진출과 기존 가야 세력의 역학 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한편 무덤 서쪽에는 조선후기인 18~19세기에 조성된 건물지가 발견됐다. 길이 4m, 폭 1.5m의 바닥 전면에 기와를 깐 구조가 확인됐고, 고분군 정중앙의 남쪽에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에 조성된 고분 제사 관련 특수시설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