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엘리, 경쟁사 LG맨 잇단 사장 영입 눈길

장병우씨 이어 한상호씨 선임

현대엘리베이터가 업계 경쟁사였던 LG 출신 인사들을 잇따라 신임 사장으로 영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7월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한상호 전 LG산전 국내사업부장(전무)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의 사내이사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노주혁 현대엘리베이터 전무, 진정호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 등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 전 전무는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등재된 뒤 이사회를 거쳐 현재 공석 중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임 사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전무는 LG상사 석유화학 유닛장과 LG-오티스 엘리베이터 중국 다롄법인 총재(상무), LG산전 국내사업부장(전무) 등을 역임한 전통 LG맨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LG 출신 임원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앞서 지난 3월에도 임기가 만료된 송진철 사장의 후임으로 장병우 전 오티스엘리베이터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한 바 있다. 장 전 사장 역시 LG그룹의 전신인 럭키금성그룹에 입사해 럭키ㆍ금성사ㆍLG상사ㆍLG산전 등을 거친 대표적인 정통 LG맨 출신. 특히 그는 지난 1999년부터 2008년까지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쟁사인 LG-오티스 엘리베이터와 오티스 엘리베이터 대표를 지냈다. 하지만 장 전 사장은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앞두고 갑자기 일신상의 이유로 사장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그 후로 약 4개월간 대표이사 사장이 공석으로 유지돼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국내에서는 업계 1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초고속 엘리베이터 시장이나 해외사업에서는 글로벌 업체들에 뒤처지는 게 사실"이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글로벌 영업역량을 갖춘 LG 출신 인사들을 신임 사장으로 잇따라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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