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차 나들이] 포드 '뉴 몬데오 2.0 Ghia' 저·중속 구간선 묵직한 승차감…고속 주행땐 역동적 질주 본능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수입 세단은 성능은 좋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주변 사람들에게 수입차에 대한 의견을 물을 때마다 자주 듣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수입차라고 하면 아직도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기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산차 못지않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고품질의 수입차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2,000만원대의 수입 중형 세단 시대를 연 포드의 ‘뉴 몬데오’는 수입차 대중화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뉴 몬데오를 만난 것은 지난주 말 광화문 앞. 몬데오 시리즈 중에서도 상위급 모델인 ‘2.0 Ghia’의 2006년형(사진)이다. 저녁 무렵의 은은한 햇빛을 받은 몸체가 유난히 커 보인다. 넓고 큰 스타일을 선호하는 미국인들의 취향 덕분에 동급의 유럽ㆍ국산차종보다 중후한 맛이 난다. 차량의 외관 디자인은 기존보다 젊어졌다. 전면의 그릴과 범퍼에는 크롬처리로 포인트를 줬고 전조등은 살짝 눈꼬리를 치켜올려 육감적인 인상이 살아난다. 기존의 몬데오 시리즈가 중년층의 입맛을 겨냥해 보수적인 스타일을 지향했다면 뉴 몬데오는 30세 전후 젊은 층에게도 눈도장을 찍을 수 있도록 대변신을 이룬 것이다. 차문을 열고 운전석에 몸을 실었다. 시트나 내장이 2,000만원대 세단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고급스럽다. 오디오로는 소니의 프리미엄 제품인 ‘인대시(in-dash) 6CD’ 제품이 장착돼 품격을 높였다. 키를 꽂고 시동을 걸어보았다. 묵직한 엔진음에서 생기발랄한 힘이 느껴진다. 마침 인천공항으로 급하게 손님을 마중나가야 할 판이어서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아 보았다. 저속구간에서는 얌전히 달리던 차량이 시속 70~80㎞ 구간을 넘어서자 순간적인 탄력을 받으며 쏜살같이 퉁겨져나간다. 145마력의 듀라텍 엔진이 탑재돼 가속력이 향상된 덕분이다. 저속과 중속 구간에서는 전통적인 중형 세단답게 묵직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이 느껴졌다면 고속구간에 들어서자 스포츠세단마냥 역동적인 주행감을 내기 시작한다. 마치 얌전했던 요조숙녀가 괄괄한 말괄량이로 돌변한 것 같다. 뉴 몬데오의 서스펜션은 앞에는 맥퍼슨 스트럿, 뒤에는 더블위시본이 적용돼 물렁하지 않고 단단한데 이로 인해 안락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동시에 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순발력 있는 고속주행 덕분에 촉박한 시간에 맞춰 손님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를 뒷좌석에 태우자 넉넉한 실내공간이 맘에 들었는지 자꾸만 가격을 물어본다. 얼마일 것 같냐고 되묻자 족히 4,000만~5,000만원은 될 것 같다고 한다. 그에게 부가세까지 합쳐 2,660만원이라고 설명하자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입력시간 : 2006/06/20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