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獨 BMW社 “장기 달러헤징 중단”

독일의 자동차제조업체 BMW사가 `약달러는 끝났다`는 데 베팅했다.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MW는 추가 달러 폭락이 없을 것으로 판단, 장기 달러 헤징을 중단했다. 그러나 BMW는 1년 미만의 단기 헤징과 미국 수출 비중을 줄이는 등 간접적인 환헤징 수단은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에 대한 수출이 자국 판매 규모를 능가하면서 막대한 약달러 부담을 안고 있는 BMW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일각에서 일고 있는 `약달러 종식론`에 힘을 실어주면서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더구나 지난해 대규모 환헤징에 나섰던 유럽의 대형 연금펀드들도 속속 헤징 규모를 줄이고 나서고, 아시아 중앙은행들도 약달러 저지를 위한 시장 개입에서 한 발 물러서면서 이 같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BMW는 “더 이상 지난해말 올초 같은 달러 급락은 없을 것이며 달러가 곧 반등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 지난 2년간 29% 저평가 됐으며, 올해 초의 경우 달러/유로 환율이 1.3달러선까지 치솟으면서 유럽 정치권에 금리 인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BMW는 현 상황에서 유로당 1.1달러선을 적정 환율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 등을 감안 이번 BMW의 결정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씨티그룹의 수석 외환분석가인 밥 신치는 “아직 시장이 지난달 달러 폭락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많은 기업들이 아직도 환헤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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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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