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포커스] 금광회사들 배당금 인상

"ETF에 빼앗긴 투자자 되찾자"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지만 금광회사 주가는 신통찮다. 가장 큰 이유는 투자자들이 금광회사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리기 때문. 부진한 주가에 고민하던 금광회사들이 급기야 그 동안 인색했던 배당을 팍팍 주기 시작했다. 13일 월스트리저널은 세계적인 금광회사들이 올 들어 전례 없는 금값 고공 행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주가 부진에 시달리자 '배당금 인상'이란 승부수를 띄웠다고 보도했다. WSJ은 조사 업체인 마인펀드를 인용, 세계 최대 금광회사인 바릭골드 등 전세계 13개 금광회사들의 올해 주식 배당금 규모가 총 20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 대형 금광회사들의 배당수익률이 평균 0.8%에서 현재 1.1%로 올랐으며 올해 연말에는 2%까지 급등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금광회사들의 2006~2010년 평균 배당률이 0.7%로 미 상장기업들의 평균(1.8%)을 크게 밑돌았던 점에 비추면 올 들어 현격한 전략변화로 분석된다. 금광회사들의 이러한 변신은 고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금 ETF에 갈수록 집중하는 투자자들을 '배당금 인상'이라는 강력한 유인을 통해 다시 끌어오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세계 2위 금광업체인 뉴몬트의 리처드 오브라이언 최고경영자(CEO)는 "금광업계 주가는 우리가 다시 투자 유치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될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골드트러스트 주가가 올 들어 7.6% 오른 반면 미 다우존스 금광회사 지수는 투자자금 유입 부진 등으로 12% 떨어졌다. 바릭골드 주가도 올 들어 9.62% 하락했다. WSJ은 "금 관련 ETF가 지난 2003년 처음 개설된 이후 지금까지 총 700억 달러가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는데 그만큼 금광회사들로 들어간 투자액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일례로 헤지펀드 대부인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지난 1분기 SPDR 골드트로스트 지분을 대거 매각하면서 바릭과 골드코프 등 배당금을 인상한 금광회사들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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