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가 예상밖으로 4.9%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수개월째 침체된 주택 시장 경기가풀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AP 등 미국의 언론들은 지난 달 신규 주택 판매가 예상치인 연율 115만채 보다많은 119만8천채로 늘어나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4.9%의 신장률을 기록하자판매 감소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이 깜짝 놀랐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규 주택의 경우 지난해 봄~가을 사이에 계약을 했다가 올해 팔린 것이어서 중고 주택과는 달리 현재의 시장 사정을 반영하지 못하고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워싱턴 일대에서 불과 1년여전만 해도 매물이 나오자 마자 무섭게 팔리던 주택들이 요즘은 계약 체결때까지 2~3개월이 보통이며 이 과정에서 3만~5만 달러씩 가격이 깎이고 있다.
특히 투자 목적으로 콘도(아파트)를 구매하려던 사람들이 적게는 1만 달러에서심지어 3~4만 달러의 계약금을 포기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세금과 모기지 비용 부담이 임대 수익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의 불경기는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심리적 요인에 많이 좌우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올가을 이후에도 매기가 없다면 장기적인 불황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한인 밀집 지역인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한 부동산 업소 관계자는 "1년전만 해도 매물이 2~3개 밖에 없고 나오면 무섭게 팔렸으나, 지금은 30여개 매물이 두달 이상 대기중인 상태"라면서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심리적 기대 효과가 올가을까지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그 뒤에는 장기불황으로 갈 건지 아니면 정상화될 지 여부가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일대의 한인 부동산 업소에는 지난 22일 한국정부의 해외부동산 구입 규제 완화조치 이후 한국에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나 실제 거래는 거의 없어 국내 투자가들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