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각지역 축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통무술인 태껸을 비롯, 종이 도자기 모시 등 각 지역 특산물에 서린 우리 조상들의 정신과 생활상과 애환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다. 각 축제의 특성을 살려 세계에서 가장 큰 북, 종이의 아름다움을 살린 패션쇼, 어선 100여 척의 해상 퍼레이드 등 이벤트가 많다.또 축제기간에는 사물놀이, 무술시범, 판소리공연, 마라톤대회 등이 개최된다. 여행일정에 주변관광지과 지역축제를 함께 배치한다면 즐거움을 배가할 수 있을 듯. 자녀들을 위한 체험 교육장으로도 좋고, 또 축제기간중 각 지역의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충주세계무술축제(4월20~26일)
충주는 전통무술인 태껸의 본고장. 삼국시대에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축을 벌였던 곳이라 자연스레 무술이 발달했다고 한다. 기존 「충주무술축제」를 국제행사로 확대해 올해에는 전세계 17개국에서 50개 무술단체가 참가한다. 택견, 원화도, 정도술, 태권도 등 한국 전통무술은 물론 중국의 소림무술, 태국의 타이, 타이완의 국술, 일본의 공수도, 몽골의 씨름, 러시아의 삼보, 케냐의 전통무술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행사기간에는 매일 화려한 무술시연과 실전이 벌어진다. 또 칼로 볏단을 자르는 실전베기대회, 신비의 기공체험장 등을 운영한다. 이 밖의 볼거리도 다양하다. 지름 220㎝·길이 270㎝의 세계에서 가장 큰 북, 선사시대~조선시대의 전통무기 등이 전시된다. 주변의 가볼만한 곳으로는 월악산국립공원, 충주호, 탄금대, 중원고구려비, 충렬사 등이 있다. 수안보·앙성·문강온천 등에서 피로를 풀 수도 있다. 문의 충주시 무술축제기획단 (0441)850-5164
◇온양문화제(4월27~30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생 455돌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되살려 국궁·봉검술·격구 등 조선시대의 무과(武科)를 그대로 재현한다. 충무공이 어린 시절 놀았던 돌싸움(石戰)을 고등학생 1,000여명이 선보이고, 국내 최초로 시인 김소월의 미공개 친필 시집을 공개한다.
국악공연, 풍물기원제, 무술단체 시범공연, 연날리기대회, DDR경연, 단축마라톤대회 등 일반 시민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문의 (0418)540-2404
◇전주종이문화축제(4월29일~5월5일)
전주는 전통한지의 대표적인 고장. 전북예술회관, 한솔종이박물관 등에서 한지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한눈에 볼수 있다. 전시행사로 닥종이인형전, 종이 무대의상 초청전, 한지조각으로 만든 그림전, 공예대전 등이 열린다. 한지공예품이나 전통한지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일반 관광객을 위해서는 폐지를 이용한 종이공예품 제작, 한지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기원행사, 한지그림그리기대회, 판소리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주변 명소로는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한 경기전, 연꽃으로 유명한 덕진공원, 종이문화의 변천을 볼 수 있는 한솔종이박물관, 서예작품 1,262점이 전시된 강암서예관 등이 있다. 특산물로는 배와 생강으로 만든 전통술 이강주,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등이 유명하다. 문의 전주시 문화관광과 (0652)281-2553
◇진도영등축제(5월3~6일)
매년 음력 3월초가 되면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에 길이 2.8㎞, 폭 40여M의 바다길이 갈라진다. 2시간 동안 조개, 낙지 등을 잡을 수 있는데 지난 75년 주한 프랑스 대사가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축제기간에는 마을 어선 100여척이 오색깃발을 휘날리며 해상 퍼레이드를 펼치고 진도 고유의 민요인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씻김굿 등을 선보인다. 또 명견 진도개의 묘기자랑, 뽕할머니제사, 사물놀이공연 등이 열린다. 주변 관광지로는 진도대교, 고려 삼별초의 한이 어린 용장산성,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유 선생이 기거하던 운림산방, 기암절경을 자랑하는 관매도해수욕장 등이 있다. 문의 영등축제추진위원회 (0632)540-3227
◇기타 4월28부터 5월8일에는 경기도 여주 신륵사 국민관광지, 도예지 일원에서 제11회 여주도자기박람회(0337-885-5713)가 열린다. 또 5월1~6일에는 충남 서천군에서 제11회 서천모시문화제(0459-950-4224)가, 5월4~9일에는 전남 남원에서 제70회 춘향제(0671-620-6544)가 개최된다.
최형욱기자CHOIHUK@SED.CO.KR
입력시간 2000/04/11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