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은 동남아와 다르다”/미 언론‘산은 15억불 채권발행’호평

◎투자메리트 인식 모금액 5억불 더 늘어/신뢰도회복 계기됐다【뉴욕=김인영 특파원】 한국산업은행이 지난 10일 사상 최대규모의 해외 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것과 관련, 뉴욕 금융가와 미국 언론들은 『한국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신인도를 다시 찾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산은은 4년만기 9억달러, 7년 만기 6억달러 등 모두 1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산은이 금융 위기와 정치적 불안 속에서도 당초 예정한 10억달러보다 많은 15억달러의 본드를 발행, 모금액 이상의 투자자들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주거래은행인 JP 모건과 리만 브러더스 관계자들은 이번 거래는 미국에서만도 투자자들이 모금액 이상의 투자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발행액의 65∼70%는 미국 투자자에게, 25%는 유럽 투자자에게, 5∼10%는 일본 및 동남아 투자자에게 돌아갔다. 저널지는 산은의 이번 해외 본드 발행은 한국의 해외 기채의 기준점이 될 것이며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국가의 채권 발행에도 활력소가 되었다고 호평했다. 리만 브러더스의 펀드매니저인 제프 웨이스씨는 『이번 본드 발행으로 한국 경제가 동남아 경제와 다르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인식시켜 줬다』고 말했다. 또 블룸버그 뉴스는 산은의 성공적인 본드 발행은 한국의 은행들의 해외 차입을 늘리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지는 뉴욕 금융가의 펀드매니저의 말을 인용, 『2개월 전만해도 한국은 투자자들로부터 매력을 잃었으나 최근의 기채(산은의 본드발행)는 한국에 대한 투자매력을 다시 돌려준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산은 본드의 금리가 당초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0.1∼0.15% 높은 것이라면서 이번 채권발행이 한국의 신뢰도를 회복시켜 주었다고 평가했다. 산은 글로벌본드의 금리는 4년만기의 경우 미재무부채권 금리+0.98%(7.21%), 7년 만기는 미재무부채권 금리+1.15%(7.497%)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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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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